◆ 현실요법의 특징
· 신경증적, 정신병적, 중독증적 행동도 모두 욕구충족을 위한 자신의 최선의 선택(choice)으로 간주
· 과거나 미래보다 현실을 중요시
· 전이 및 역전이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음
· 무의식과 꿈 보다는 의식세계의 현실지각을 중요시
·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한 행동의 효과성을 냉철하게 자기평가하면서 자기 욕구를 충족하는 새롭고 합당한 방법을 찾도록 상담자가 교육적 도움을 주는 과정
· 내담자들은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관계의 실패나 괴로움을 야기한 상대를 비난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상담자는 불평행동, 비난행동, 비판행동을 듣는 데에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 불평, 비난, 비판행동은 자기-패배적이고 우리 행동 중에서 가장 비효과적인 행동이다
· 과거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불만족스러운 현재의 관계를 직면하지 않도록 내담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 현실요법의 공헌
· 비교적 단기적이고 의식적인 행동 문제를 다룬다
· 내담자의 자기평가와 행동 계획 등 구체적인 변화의 방법들을 제시
· 욕구충족을 위한 개인의 선택을 강조한다
· 체계적이고 강력한 이론(선택이론)이 제시되어 있다

◆ 현실요법의 한계와 비판
· 상담 과정에서 무의식, 과거 경험, 아동기의 외상, 꿈의 치료적 가치, 전이 등을 너무 경시했다
· 억압된 갈등이나 무의식적인 힘을 고려하지 않았다
· 진단을 거부함으로써 심리적 장애를 너무 단순하게 이해하였다
· 지시적 경향이 있는 상담자에게는 위험한 도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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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요법과 다른 치료방법의 비교분석

현실요법과 다른 치료방법의 비교분석

1. 정신분석과의 비교

현실요법 이론이 전통적인 정신분석과 대비되는 독특한 점은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은 현재에 당면한 일로 보고 집단 성원들의 과거가 어떻게 비참했었는가 하는 것은 별로 문제를 삼지 않는 점이다. 과거에 어떤 경험을 겪었던지 간에 그가 현존하는 욕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배운 다음에는 과거의 경험과 관계없이 잘 기능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정신분석과 현실요법의 이론과 실제의 차이점을 대별해 본다면 대개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요약된다(Glasser, 1965).
첫째, 전통적인 방법에서는 심리적인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그 진단 분류를 따라서 치료할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현실요법에서는 정신질환의 분류 개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또한 전통적인 접근 방법에서는 치료의 핵심적인 과정은 환자의 과거 약사, 곧 환자의 문제의 근원을 추적해 올라가서 환자가 그것을 아주 선명하게 이해하게 되면 스스로 인생에 관한 태도에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 서서 미래를 지향하고 있는 현실요법에서는 환자의 과거를 깊이 파고 들어가지 않는다. 과거에 관해 우리가 변화시켜 볼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적고 환자가 과거 때문에 제한 받고 있다고 믿고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둘째, 전통적인 치료방법에서는 환자가 경험했었던 중요한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투사를 치료자에게 돌리는 전이(transference)를 치료과정으로 중요시한다. 그러나 현실요법에서는 치료자가 내담자와 전이를 통해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인간으로 관계를 맺는 것을 중요시한다.
셋째, 정신분석이나 유사한 상담 기법에서는 환자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무의식적인 마음에 관해 이해와 통찰(insight)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무의식적인 정신적 갈등이 의식적인 문제보다 더 큰 비중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꿈, 자유 연상, 심리적인 추측 등이 치료 성공의 관건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요법에서는 무의식적인 갈등이나 이류를 찾지 않는다. 환자들은 무의식적인 동기라는 근거로 자신의 행동을 변명할 수 없다.
넷째, 정신질환이 존재한다는 확신 때문에 전통적인 방법에서 도덕의 문제를 간과하고 있는 것은 큰 오류하고 현실요법에서는 주장한다. 전통적인 치료방법에서는 일탈적인 행동은 정신질환의 부산물인 것으로 간주된다. 환자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해 볼 수도 없이 무력하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책임이 없다고 본다. 그러나 현실요법에서는 행위의 도덕성을 강조하고 옳고 그름의 문제를 다룬다. 그리고 그것이 상태의 진전을 가져오는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다섯째, 사람들이 더 낫게 행동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전통적인 치료기법에서 중요하게 간주되지 않고 있다. 환자들이 개인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무의식적 속에 묻혀 있는 문제의 근원을 발견하게 되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게 된다는 것이 전통적인 치료기법에서 사용하는 관점이다. 그러나 현실요법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의식세계에서 내담자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들의 욕구를 더 잘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직접 가르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전통적인 권위를 내세우는 정신분석의 이론에 대해 비판적인 성찰에 보여준 Glasser가 정신치료분야에 기여한 바는 결코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집단과정에서도 이 입장을 받아들여 전이감정이나, 무의식의 탐색, 과거에 대한 역사 추적 등은 추구하지 않고 집단에서 현재 자신이 행하는 전행동에 관한 성찰을 하도록 돕고 전이 감정을 통하지 않고 지도자와 직접적인 관계를 통해 교류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2. 행동주의 치료와의 비교

Johnson(1989)이 설명하는 것처럼 행동을 강조하는 점에서 행동주의 치료와 현실요법은 유사한 양상을 지니고 있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그 입장은 기본적으로 판이하게 다르다. Glasser는 인간의 행동을 동물의 행동과 같은 차원에서 모두 설명하려고 드는 S-R(stimulus-response)는 이론을 냉정하게 비판한다.
외부에서 오는 자극이 우리를 동기화 시킨다고 보기 때문에 강화의 중요성을 내세우는 Skinner(1978)의 입장은 우리가 생래적으로 강력한 내부적인 힘에 의해 움직이게 된다고 보는 Glasser의 입장과 본질적으로 상충된다. Skinner가 처벌에 대해서 지닌 입장의 핵심은 처벌에는 전혀 보상이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처벌을 하면 그 처벌의 원인이 된 행동을 중지하거나 감소시키게 된다는 것이 그의 기본입장이다. 그러나 Glasser(1981)는 처벌을 반대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그것이 인간의 기본 욕구를 채워주지 않기 때문이라 보며 처벌은 인간의 행동체계의 힘을 감소시키게 된다고 본다. 그는 명백히 Skinner의 심리학적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는 Skinner가 내적 동기를 지나치게 간과하는 것을 비판하고 그런 접근은 인간에게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왜냐하면 Glasser는 철두철미하게 인간의 행위를 좌우하는 기본적인 동기는 내재화 되어있다고 믿고 있으며 행위에 대한 책임은 환경에 있지 않고 개인의 내부에 자리잡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Skinner의 이론은 긍정적 강화, 부정적 강화, 처벌, 소거의 네 가지 개념에 그 근거를 두고 있는데 반해서 Glasser는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는 하지만 그 동기는 항상 내부에서부터 우러나야 하기 때문에 S-R 접근은 본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3. Adler의 개인심리학(Individual Psychology)과의 비교

Glasser는 현실요법의 뿌리를 어느 정도 A. Adler의 개인심리학에 두고 있다고
Whitechouse(1984)는 주장한다. Glasser 자신이 Donna Evans(1982)와 행한 인터뷰에서 현실요법의 많은 부분이 Adler의 개인심리학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실제로 Adler는 개개인의 치료자들에게 적용방법을 찾도록 맡겨두고 이론을 정립하는데 힘을 기울인데 반해서 Glasser는 오랫동안 독자적이고 구체적인 이론이 거의 없이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법론을 개발해왔다. Glasser가 Powers의 통제이론을 도입해서 현실요법의 효율성을 뒷받침해 주고 있지만 현실요법과 Adler의 개인심리학은 삶에 대한 개인의 책임성의 중요성을 매우 중요하게 간주하는 점에서 유사한 측면을 보이고 있다.
개인심리학에서는 인간이 사회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사회에 관여하고 있어야만 기본적 욕구가 충족된다는 관점이 그 기저를 이루고 있다. 곧 사회에 유용한 것은 다 善(good)이라고 본다. 이 관점에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인생의 과제는 사랑과 일, 그리고 우정이라는 주장이 생성되었다. 개인심리학에서는 인간을 목적적인 존재로 파악한다. 이런 점들은 사랑과 소속의 욕구,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방향과 전망을 중시하는 현실요법의 입장과 유사하다. 두 기법사이의 가장 큰 유사점은 아마도 치료자를 어떤 측면에서 교육자(educator)로 보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두 사람 다 교육을 통한 문제의 예방자체를 중시하며 건전한 성장과 발전의 중요성을 높이 사고 있다. Glasser가 청중 앞에서 역할연습을 통해 치료과정을 보여주는 것처럼 Adler도 사람들 앞에서 치료과정을 보여주었다.
두 기법 사이에는 여러 가지 차이점도 많은데 그 중에 두드러지는 것 중의 하나가 개인 심리학은 그 방법에서 현실요법보다 과거에 대한 비중을 더 많이 두고 접근한다는 점이다. 두 기법 다 과거를 탓하며 문제에 대한 자신의 책임성에서 도피하려는 태도를 허용하지 않지만
개인심리학에서는 내담자가 자신의 과거에 대해 통찰을 지니게 되는 것을 아주 중시한다. 이 점은 과거에 대한 중요성을 아주 최소화하려는 현실요법의 입장과 상충된다. 그러나 두 기법은 어떤 측면에서 서로 상호보완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4. Ellis의 합리적-정서적요법(Rational Emotive Therapy)과의 비교

A. Ellis에 의해 발전된 합리적-정서적 요법과 현실요법은 현재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고 내담자에게 어떤 의미에서 재교육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상담 장면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두가지 기법이다(Sewall, 1982). 두 기법은 그 방법론과 철학적 근거에서 유사한 점과 상충되는 점을 지니고 있다.
합리적-정서적 요법과 현실요법은 둘 다 인본주의적이고, 인지적이고, 행동을 중시하는 치료기법이지만 Ellis(1973)는 인간이 사랑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다른 인간을 필요로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반면 Glasser(1975)는 사랑하고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를 생래적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Glasser가 묘사하는 힘의 욕구를 Ellis는 받아 들이지 않는다. 자기평가를 중시하는 현실요법과는 달리 Ellis는 자기 평가를 피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두 기법이 제일 유사한 점은 책임성을 강조하는 점이다. 곧 내담자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한다고 보는 점이다. 그러나 가장 중점적인 차이는 관여(involvement)에 관한 견해이다. Glasser는 친구가 되어 관여를 맺는 것이 내담자의 사랑과 소속의 욕구를 채워 준다는 점에서 관계를 진전시키는데 필수불가결의 요소로 보고 있다. 그러나 Ellis(1973)는 철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것이 인간의 본질적인 욕구라고 보지 않는다. Ellis는 조건 없는 긍정적인 태도를 치료의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기는 하지만 치료장면에서 보다 더 권위적이고(dogmatic), 지시적이고 (directive), 직면적(confrontative)이다. 현실요법은 여기에 비하면 따뜻하고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는 친구되기의 중요성을 우선적이며 가장 중요한 단계로 보고 있다.
위와 같이 몇 가지 다른 기법들과 비교해 볼 때 친구되기의 강조와 사랑과 소속의 욕구의 충족에 대한 강조, 여기-지금(here and now)을 중시하는 태도, 상대방을 존중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힘의 욕구를 채울 수 있다고 보는 견해, 자율성을 존중하는 자유의 욕구 존중과 삶에 풍요한 맛을 주는 즐거움에 대한 욕구 등에 관한 현실요법의 입장은 소속과 상호작용, 의사결정 존중, 자발성, 즐거움의 도입 등을 역학의 기본으로 중시하는 대부분 집단의 진행 과정과 잘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칙을 잘 지켜나갈 수 있다면 그러한 집단 활동은 욕구 충족의 장소가 되어 개인의 성장과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 올 요인을 많이 지니고 있다. 현실요법의 과정에서 책임성 있는 사람이라고 불리워지는 사람은 스스로에게 존중감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존중받을 수 있게 행동하는 사람이다. 이 견해는 철학자 J. S. Mill(1956)이 자유에 관해 잘 지적해 주었듯이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빼앗으려고 하지 않는 한 또 행복을 얻으려는 그들의 노력을 낭비하려고 하지 않는 한 우리들 자신의 방법으로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자유`라고 하는 관점과 유사하다. 무책임한 사람은 자신이나 타인의 존중을 받지 못하고 스스로나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파괴하는 고통의 원인이 된다.
집단에서 이 책임감의 개념을 자율적으로 학습하도록 도와 줄 수 있다면 인생에서 부딪혀 나가게 될 많은 갈등 상황에서 스스로가 적절한 태도를 취하는 방법을 터득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고 본다. 곧 무책임한 사람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욕구를 무시하는 사람이고 이렇게 행동함으로써 자신의 욕구조차도 채우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는 사람들이다.
집단에서 지도자는 성원들이 진정한 인생의 책임감에 대해서 학습하도록 배울 기회를 마련해 줄 수 있다. 어떻게 이런 목적에 다다르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는 제 4장에서 논의하였다.
모든 집단에서 관계형성은 항상 중요한 이슈로 부각된다. 관계형성이 되지 않고는 다음 단계로 전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실요법집단에서도 성원들이 비현실적인 행동을 하지 않도록 격려하지면서 동시에 성원들을 수용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현실요법이 다른 지지적 기법과 조금 다른 점은 지도자가 현실요법의 이론에 대해 직접적인 강의나 설명을 통해서 집단 과정 중에 그 개요를 가르칠 수 있다는 점이다. 곧 집단 성원이 기본 이론의 적용 대상일 뿐만 아니라 그 이론을 스스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이 접근방법의 독특한 점이다.
이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에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은 이론적 부분에 대한 설명과 실습, 집에서 해 올 과제 등을 통해서 행동과 사고에 따라 느낌이나 신체반응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성원들이 인식하도록 돕는 점이다.
집단을 운영할 때에 성원들이 자율적으로 학습하도록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어떻게 긍정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나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다른 사람들의 욕구를 좌절시키지 않고 책임성 있는 사람이 되는가 하는 점이다.
가정의 불화 때문에 소속의 욕구에 심각한 결핍을 느끼는 사람이 술을 과도하게 마셔 잠시 만족한 기분을 얻는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단기적, 장기적 피해를 줄 수 있다. 도박, 성적인 탐닉, 일탈행동, 비행, 신경쇠약, 폭력 행동, 이런 것들이 모두 부정적 행위의 범주에 들어간다. 그러나 친구와 만나 대화를 나눈다던가, 산보를 한다던가, 공예품을 만든다던가, 어떤 모임에 참여한다던가 하는 것들은 다 욕구를 채우기 위해 움직이는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Glasser는 정신질환자들을 아예 무책임한 사람으로 인지하고 그 책임을 묻지 않고 치료만 하는 행위를 비판한다. 왜냐하면 그는 환자들도 보통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학습을 통해 책임성을 습득할 능력이 있다고 보고 궁극적으로 책임있는 사람만이 바람직한 쪽으로 욕구를 충족시켜 만족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 네이버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