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치료 - 인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의 필요

새 천년(New millennium)을 맞이하여 문명의 대전환기라는 엄청난 변화의 물결 속에서 더욱 더 요구되는 것은 변화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변화를 예측하고 앞서 준비하는 삶의 자세이다. 그것은 원하는 삶에 대한 청사진을 가지고 자신 삶의 주체의식을 회복함으로써 성공적 정체감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최근 현대인의 부적응과 정신건강 문제는 우리 사회와 가정에 경종을 울리고 있으며 상담과 심리치료 장면에서는 도움이 필요한 불행한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정신건강 문제는 원하는 삶의 방향 감각의 상실, 좋은 관계맺기의 실패, 자체 평가능력 결여, 효과적인 삶의 계획과 실천력 부족, 대인관계 부적응 등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보여 진다.

특히 청소년은 새로운 생활에의 도전과 함께 성인기로의 이환과 부모-자녀 독립 의존 갈등으로부터 오는 중간 단계적 불안감, 전문 직업인으로서 준비기간에 대한 부담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나름대로 상황적 스트레스가 고조되는 시기이다.

우리나라의 급격한 산업화 및 근대화 과정의 부산물로 서구 사회에서 유입된 외래 문화와 한국적 전통문화와의 혼재로 인한 가치관의 혼란등이 만연된 사회에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사회에서 파생되는 여러 문제에 대해 집단 구성원들이 자신의 문제에 대한 책임을 외부 탓으로 전가시키고 타인을 비난함으로써 서로의 욕구를 침해한 나머지 부정적인 사회 문제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현실치료적 접근은 기존의 심리학인 행동주의적 접근과 인본주의적 접근에서 벗어나서 인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준다. 인간은 내면의 심리적 욕구에 의해 동기가 유발되는 자율적이고 창조적인 존재이며 우리들 각자가 성장과 변화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현실치료를 뒷받침하는 이론 체계인 선택 이론(choice theory)에서는 인간의 모든 행동이 기본적으로 외부 작용이 아닌 내부 작용에 의해 행해지고 있다고 가정한다. 우리가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가 하는 것은 타인이나 외부 상황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선택한다는 것이 요점이다(Glasser, 1985).

현실치료의 가르침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도록 조력하는 것이며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타인의 욕구를 침해하지 않는 인간존중과 상호배려 측면이 강조된다는 것이다. 현실치료의 가장 기본이 되는 핵심 개념은 책임감(responsibility)인데 Glasser(1965)는 책임감이란 `다른 사람의 욕구 충족의 능력을 박탈하지 않는 한계 내에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Glasser(1986)에 의하면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어 자신의 인생을 선택할 수 있을 때 행복을 느낀다고 보았다.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선택을 스스로 할 수 있고, 선택한 것에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현실치료에서 강조하는 질적인 삶은 다분히 욕구 충족적이고 자발적인 선택을 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는 인간이다.

우리는 생활인으로서 자신감 있게 삶을 영위하면서 주변인과 좋은 관계를 맺고 인정받으면서 더불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기를 바란다. 그러나 상담 장면에서 부딪치게 되는 장면은 주로 이와는 정반대의 다른 상황으로 전개된다. 자신에 대한 몰이해와 서로에 대한 어긋난 기대와 바람으로 관계가 악화된 나머지 무책임한 행동을 선택하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바람직한 인간관계는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한 행동 선택을 하고 각자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는 관계이다. 현실치료와 선택이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행동 선택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상담자로서의 역할을 배울 때 자기 치료와 서로 도움이 되고 함께 성장하는 인간관계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본고에서는 현실치료와 선택이론의 이론과 주요 개념을 소개하여 개인 성장과 실제적인 조력 기술로 적용하도록 돕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상담자로서 역할 모델 배우기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선택과 책임의 철학을 바탕으로 내적 통제성과 책임감을 향상시켜서 진정으로 자유롭고 질적인 삶을 살도록 하는 취지의 내용으로 되어 있다.

용어 정의

1) 현실치료 :

현실치료는 Glasser가 주창한 상담과정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일상적 활동에서 남의 욕구를 침범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기의 욕구충족을 위한 자신의 행동을 주도적으로 선택해서 책임을 지도록 상담자가 도움을 주는 과정이다. 따라서 현실치료는 과거를 중시하는 전통적인 상담치료 방법과는 달리 내담자의 행동과 `지금, 그리고 책임`을 강조하여, 경미하거나 심각하거나 한 정서적 혼란으로부터 심각한 정신병자라고 분류된 사람에 이르기까지 어떤 종류의 심리적·정신적 문제로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현실치료는 현재에 집중하며, 그 현재의 행동이 내담자가 원하는 것을 얻는데 효과적인지 평가하도록 도와준다.

2) 선택이론 :

선택이론(choice theory)은 현실치료를 설명해 주는 이론으로 인간이라고 하는 생명체가 하나의 통제체계로서 욕구충족을 위해 행동한다는 것을 뇌의 기능과 관련하여 설명해 주는 이론이다. 현실치료에서의 통제의 의미를 자신의 책임의 선택이 아닌 강압적 힘의 사용으로 이해하는 오류가 빈번하여 Glasser는 자신의 선택으로 인한 책임을 강조하기 위해 선택이론으로 바꾸어 명명하였다. 선택 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생존·사랑·성취·즐거움과 자유에 대한 다섯 가지 생래적인 기본 욕구들 중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욕구를 만족시키려고 행동한다. 따라서 우리가 행동하는 모든 것, 즉 좋은 것과 나쁜 것, 비효율적인 것, 즐거운 것과 고통스러운 것, 정상적인 것과 비정상적인 것들은 모두가 우리 내면에 있는 강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

3) 기본적 욕구 :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힘은 생래적인 기본적 욕구(basic need)에서 비롯된다.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는 신뇌에 자리 잡은 네 개의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욕구, 즉 사랑과 소속에 대한 욕구(love and belonging need), 힘과 성취에 대한 욕구(power need), 자유에 대한 욕구(freedom need), 즐거움에 대한 욕구(fun need)와 구뇌에 자리한 생존에 대한 욕구(survival need)등 다섯 개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바로 이러한 욕구를 채우기 위해 고안된 순간순간의 개인의 최선의 선택으로 나타나는 행위이다. 개인의 욕구와 바람과의 관계를 보면 개인의 욕구는 유전적인 속성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태어나지만 그 욕구를 채우는 방법으로서의 바램(want)은 개인마다 특이하고 차이가 있다(Glasser, 1985).

4) 전cp행동 :

인간의 모든 행위는 분리할 수 없는 네 가지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를 전체행동(total behavior)이라고 한다. 전체행동은 행하고, 생각하고, 신체반응과 느끼는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중에서 가장 변화 가능한 부분은 활동하기이다. 이러한 자기통제 이론의 원리를 현실치료의 실제 상담에 기초 개념으로 활용하여, 이것을 확대 발전시키면서 우리의 행동 방식을 포괄적으로 설명하게 된다.

5) 지각체계 :

인간이 경험하는 현실 세계는 시각적, 청각적, 미각적, 그리고 촉각적인 감각체계, 지식 여과기, 가치 여과기로 구성된 지각 체계(perceptual system)를 거치면서 특별한 사진기로 찍혀서 지각세계에 전달된다. 일차적인 지각 체계는 모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작업을 하는 지식 여과기이다. 이차적인 지식 체계에서는 우리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가치 여과기를 통해서, 각자가 이상적이라고 믿고 또한 욕구를 즉시 채워 줄 수 있는 수단들을 질적인 세계에 보관하는 작업을 한다. 이때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 모두를 긍정적인 사진으로 질적인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하는 것들로써 개인에게 맞는 최상의 사진으로 늘 간직한다.

6) 사진첩, 질적 세계 :

우리가 원하는 것을 아는 방법은 우리의 행동이 어떤 욕구를 충족시키는 결과를 가져 왔을 때, 우리의 머리 속 한구석에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던 사진을 저장하는 것이다. 이를 개인적 사진첩(person picture album)이라 부른다. 우리의 개인적 사진첩은 우리가 한평생 이루려고 하는 것의 구체적인 동기가 된다. Glasser(1986)는 인간의 바램(want)을 내면세계 혹은 사진첩(picture album)이라 지칭했던 것을 1990년 초부터 질적인 세계(quality world)라고 개칭했다. 인간은 자기의 욕구 충족을 위한 다양한 방법과 수단을 지각 세계의 부분인 자기 내면 세계인 혹은 질적인 세계에 심리적인 사진으로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쓴다.

출처 : http://coun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