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업카운슬링EAP (Employee Assistance Program/근로자 상담지원 프로그램)의 발전 의 발달

미국의 호오슨 공장에서 종업원에 대한 카운슬링이 실시되고 있을 무렵, 일본산업계의 카운슬링 활동(정확히 말해 소극적 상담 활동)은 극히 일부 기업에서 극히 제한적인 문제(주로 경제적인 문제)에 한해 생활상담의 성격을 띤 것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2차대전 후 미국으로부터 다양한 경영기법과 인사관리 노하우가 도입되면서 일본에서도 산업카운슬링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1954년 일본전신전화공사(현재의 NTT)가 카운슬러제도를 시험적으로 도입한 것이 그효시였다. 이어서 1956년에는 국제전신전화주식회사(현재의 KDD)에 카운슬러가 배치되고, 1957년에는 마쯔시타 전기산업, 명전사, 고베제강 등의 회사가 뒤따라 카운슬링제도를 도입하였다.

일본 경제의 중추적인 기업들이 산업카운슬링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이처럼 1955～1964년의 일이었다. 당시의 동향을 알아보기 위하여 기업을 대상으로 카운슬러제도에 관해서 이루어진 조사자료를 살펴보기로 하자.

․ 일본산업훈련협회가 회원사 500사를 대상으로 1960년에 실시한 조사에서 카운슬링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37개사였다.

․ 여론과학협회가 1,190개 사업소를 대상으로 1963년에 실시했던 조사에서는 공식․비공식으로 상담원을 두고 있는 기업이 45개사였다.

․ 노동성이 전국의 2,742개 사업소를 대상으로 1966년에 실시한 산업카운슬링 보급 상황과 운영 실태에 관한 조사에서는 171개사가 제도․시설을 갖추고 있고, 온전한 형태는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상담자를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는 곳이 527개사였다.

이와 같이 1945～1954년 사이에 그 탄생을 알린 일본의 산업카운슬링은 그 후 10년간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다. 이러한 변화에 흐름에 따라 카운슬러나 연구자들의 활동도 활발해졌다. 도쿄에서 ‘산업인사상담연구회’, 오사카에서 ‘관서산업카운슬러협회’가 발족된 것은 1958년이었다. 또한 1960년에는 ‘제1회 산업카운슬링 전국연구대회ꡑ가 리쿄대학에서 열렸다.

또한 1961년 저명한 카운슬링 심리학자인 칼 로저스와 도널드 수퍼가 일본을 방문하여산업카운슬링 발전에 커다란 자극을 주었다. 특히 도널드 수퍼는 직업지도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올린 바가 있다.

이후 일본은 번영과 불황의 높고 깊은 파고 속에서 수십 년간을 헤쳐 나왔다. 1965～1974년 사이 일본은 경제대국을 목표로 번영의 길을 재촉하였지만 그 이면에서는 공해문제, 계층간 분쟁, 오일 쇼크 등으로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195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무역흑자, 경제마찰, 엔고문제 등 국제적인 과제를 떠안으면서 최근의 거품경제 붕괴로 이어져 오는 동안 일본의 산업카운슬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다. 돌이켜보건대 경기의 호황이나 불황 그리고 격변하는 사회의 요구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것만은 자명해 보인다.

산업카운슬링 이론과 실제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