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좀 나가라” “병원 가라” 이런 말은 참으세요”>

 =혹시 내 아이도?  판별 대처요령은=

“우리 아이가 취업도 하지 않고, 방 안에서 유튜브만 보는데 ‘은둔청년’ 일까요?” 전문가들은 ‘사회적 대인(對人)관계를 맞지 않고 집에서만 고립돼 6개월 이상 지낼 경우’를 은둔형 외톨이 판별 기준으로 삼는다. 주로 집 안에 머무르면서 편의점에 생필품을 사러 가거나, 본인의 취미 활동만을 위한 외출등 극히 제한적인 외부 생활 만 할 경우

‘은둔청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등교 거부’가 은둔의 전조(前兆) 증상이다.

성인 경우 직장.교회 등 소속된 조직에 참석하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밖에도 부모와 대화 단절, 사람들과 만남 회피, 스스로 친구 관계를 차단하는 것도 전조 증상으로 여긴다.

홍진표 강북삼성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은둔 청년은 인터넷, 게임 중독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며 “원하는 정보를 미디어기기를 통해 모두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집에 은둔 청년이 있을 경우 “부모가 먼저 상담 받으라”

고 조언한다. 은둔 청년 지원 단체인 K2인터내셔널코리아, 한국은둔협회 등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상희 한국은둔형외톨이협회 대표는

“아이가 은둔에 빠지면 한 가정이 파탄나는 일이 부지기수일 만큼 가족들에겐 삼각한 위기” 라며 “상담을 통해 아이가 은둔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고 했다.

또 은둔 청년에게 “집 밖에 좀 나가라” “일자리를 구해라” 처럼 강요하는 화법을 피하는 등 점차 밖으로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예를 들어 방에만 머물며 먹는 것을 거부하는 경우엔, 밥을 차려 놓고 가족들이 외출해 청년이 혼자 방 밖으로 나와 음식을 챙겨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거나 치료를 강요해서도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혜원 호서대 청소년문화.상담학과 교수는 “부모들이 은둔하는 청년을 억지로 병원에 데리고 와 약 처방을 받거나 강제 입원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실패한다” 획기적인 특정 치료법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시간을 두고 전문가와 상담하며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조선일보 2021.10.11 종합A2 면.

기고자 : 강다은 기자, 강우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