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은 사람들 간의 공통점인 평균에 주목하고 개인차와 편차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여러 현상의 차이점과 독특성보다는 공통점과 보편성을 중심으로 이론을 펼쳐 나가는 과학의 바탕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심리학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어떤 심리학자들은 사람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평균보다는 편차, 즉 개인차를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개인의 독특성에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바로 ‘성격심리학’이다.

 심리학이라는 말은 가면이라는 뜻의 페르소나(persona)에서 시작되었는데 대인관계나 일상생활에서 생각과 행동,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특성으로서 여러 가지 특징이 있다. 그 중 독특성과 일관성이 가장 두드러지게 꼽히는데, 독특성(uniqueness)은 성격으로 각 개인이 서로 구분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공유하고 있는 속성이나 언어, 사고 같은 정신 기능은 성격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독특성을 강조하여 보편성을 무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보편성이 큰 틀에서 인정되어야 개인차와 독특성을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격은 상황이나 시간에 따라 쉽게 변하지 않고 일관성(consistency)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인간이 기계가 아닌 이상 전혀 변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격심리학자들은 이러한 변화는 피상적인 것일 뿐이고, 그 이면에서는 일관성과 연속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성격심리학은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기초적 궁금증을 해결해주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분야이지만, 심리학의 본류와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 그러나 심리학의 다른 분야와 매우 밀접하다. 성격을 생물학적 관점에서 다루기에 생리심리학, 학습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학습심리학, 인지의 관점에서 접근했을 때는 인지심리학, 성격의 발달에 대해 연구한다면 발달심리학과 연관된다. 이상 성격의 진단과 치료라는 측면에서는 이상심리학, 상담심리학, 임상심리학과도 연계된다.

 이 처럼 성격심리학은 주제와 방법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다양한 이론들을 포함한다. 그런데 특질 이론처럼 요인 분석이라는 통계적인 기법으로 확립된 성격 이론도 있지만, 정신분석이나 인간주의처럼 과학과 통계로는 증명할 수는 없는 이론도 있다. 그 이유는 평균보다 개인차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행동주의는 성격이란 개념 자체를 인정하지 않지만 이미 그 자체로 성격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성격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관심의 출발점은 행동이고, 관심의 목적도 행동의 예측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심리학자들이 사람들의 성격과 함께 환경을 연구하여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려고 하고, ‘사회와 성격심리학회’라는 단체도 조성되어 있다.

출처 : 꼭 알고 싶은 심리학의 모든 것, 강현식, cp명소울메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