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어느 한 사람의 슬픔에 공유하고 눈물을 흘린 뒤, 곧장 다른 사람의 기쁨의 메시지에 응답해야 할지도 모른다. 또는 TV를 볼 때 드라마의 클라이맥스에서 어떠한 예고도 없이 돌연 중지되어 큰 음량의 요란스러운 선전이 날뛰거나 한다. 그때마다 우리들은 그때까지의 감정의 흐름이 끊기게 되고, 의식을 새로이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이 갑작스런 변화에 참기 힘들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분명하게 조각조각 난 상황 속을 뚫고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일상생활은 시간 축에서 분단될 뿐만 아니라 공간적으로도 분단되어 있다. 전자미디어가 구성하는 환경이 존재하는 가운데에서는, 우리들이 물리적인 실체로써 존재하는 사실성, 현실성(리얼리티)와 미디어가 가져오는 리얼리티와의 이중성이 생긴다.

<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