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 돌아본다, 돌이켜 살핀다, 반성한다, 외재적 대상 지향성이 아닌, 내재적 자기지향성을 의미한다. 먹어봐, 해봐, (소리)들어봐 맛 좀 봐, (냄새)맡아봐, (시야)봐봐, 돌아봐 등의 단어에서 앞의 동사는 무의식적인 일반 행동을 의미하고, 뒤에 붙은 ‘봐’의 준동사는 앞의 단어를 자신의 행동을 재차 확인하고 점검, 반성하는 인지적 태도를 의미한다.

따라서 돌봄의 의미는 영혼의 탁월함과 온전함이 유지되고 지속되는 현상 그 자체를 의미한다. 즉 돌봄은 밖에서 제 3자가 제공해주는 것이 아니라, 영혼 스스로 자신의 본성(존재)이 막힘없이 열어 보이는 것, 드러나는 것 그 자체이다. 따라서 돌봄은 재귀적(즉자적) 지향성이라고 할 수 있다.

주체의 내면적 존재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현상, 그 자체가 바로 돌봄이 된다. 돌봄은 대자적 대상이 아니라 즉자적 대상이다. 돌봄이 대자적이 되는 순간 영성은 객체화되고 물화가 된다. 영성은 개인의 고유성을 바탕으로 의미형성이 되고 이를 통해 타자와 연결되는 초월성을 지닌다.

돌봄이 제3인칭 타자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라면 이미 영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영성은 1인칭의 주체적 존재 상태에서(selbst)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돌봄은 자아가 자신다움(본래적 자아)으로 귀의하는 과정(현상)을 의미한다. 그래서 돌봄은 자기가 본래적 자신으로 귀의하는 것을 의미한다.

7) 돌봄 행위의 주체성

돌봄 행위의 주체가 1인칭이라는 것을 문법적 분석에서만 찾아지는 게 아니다. 죽음학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돌봄의 주체는 1인칭이다. 그 이유는 영혼(영성, 의식, 정신)의 돌봄은 3인칭적 요소가 아니라, 1인칭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영성은 개인의 고유성(자율성)과 의미성, 타자와의 연결성 그리고 이를 통해 개체적 자아의 한계를 넘어선 의식의 지평적 확장으로서의 초월성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이다. ‘영적’ 그 자체에 이미 4가지 요소가 재귀적(내재적)으로 구조되어져 있다.

따라서 돌봄은 주체에 의해 행위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체에 의해 구체적으로 행위되는 것은 무엇인가?

8) 돌봄 행위의 준칙 :

환자의 고유성(자율성), 의미성, 연결성, 초월성이 나타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위의 4가지 요소가 나타나기 위해서 환자와 전문가는 어떤 행위적 준칙이 있어야 하는가?

이 준칙은 환자 스스로 돌봄(자신의 영혼이 가장 쾌적한 상태에 이를 수 있도록)에 이르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죽음학에서는 내담자의 정직한 이야기를 다음의 과정을 통해 드러내고자 한다.

9) 돌봄 행위

돌아본다 → 탐색 → 반성과 성찰(발견과 자각) → 배움 → 반복과 누적 → 습관화 → 무의식적 달통(인식의 지평확대) → 드러냄

10) 인지과학에서 바라보는 행위

자극 → 감각기관에 의해서 → 지각 됨 → 의식구성(차이와 다름에 대한 분별과 구분, 연합, 종합, 통합, 이해) → 지각 함(발견, 자각)6) → 선택과 판단 결정 → 행위

11) 멜레테(melete)

멜레테(melete)는 자신을 돌보는 훈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자신을 돌본다(epimelesthaiheautou)’는 뜻의 돌봄(epimelesthai)은 ‘훈련’을 의미하는 멜레테(melete)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이는 돌봄이 인식활동 뿐 아니라 행동양식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자기 자신을 돌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① 자기 자신에게 주의하기, 자기 자신에게 시선 돌리기, 자기 자신을 점검하기

②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가기, 자기 자신으로 물러나기, 자기 자신의 가장 깊은 곳으로 내려가기(행위를 습관화하기)

③ 자기 자신을 성스럽게 하고, 존중하며, 자신 앞에서 부끄러움(수치)을 느낄 줄 알기 → 타자와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윤리적 계기를 포함한다.

④ 자기 자신을 지배하기, 자신으로부터 즐거움을 얻고, 자족한 생활을 하기

*위의 내용은 고려대학교 죽음교육연구소의 영적 돌봄 전문가 과정의 임병식의

 교수의 강의 내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