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절한 팀은 몇 명?

 「패트릭 라플린」의 연구실험결과에 의하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적정 팀원 수는 세 명이라는 것이다. 문제해결의 임계질량에 도달할 수 있는 적정 인원이 세 명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연구에서 더 중요한 시사점은 세 명으로 이뤄진 그룹에 인원을 추가해봤자 문제해결력이 더 높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팀 구성원이 세 명, 네 명, 다섯 명일 때 모두 통계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각 그룹의 창의성을 평가하니 세 명 짜리 그룹과 여섯 명 짜리 차이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팀원 한 명이 평균적으로 그룹에 기여한 바를 측정하면 그룹 규모가 커질수록 그 값이 줄어드는 현상, 즉 「링겔만」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원이 다섯 명을 초과하면 무임승차자가 발생한다고 한다.

그러면 팀원의 수는 몇 명 정도가 적당할까? 기획, 연구, 문제해결과 관련된 팀은 최소 세 명에서 최대 다섯 명이 적당하고, 영업이나 콜센터 같이 운영 위주의 팀이라면 열 명 정도를 하나의 팀으로 묶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는 로마 군대와 영국 군대의 분대 조직을 열 명 내외로 설정하여 성공을 거뒀다고 말하는 「안토니 제이」의 의견을 따른 것이다.

팀장이라는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두 명 이하의 미니팀을 만들거나, 임원을 팀장으로 하여 열 명 이상의 직원을 한 팀으로 묶는(이를 대팀제라고 함.)관행은 이제 재고해봐야 하겠다.

▪ 야근과 생산성은 과연 정비례할까?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야근과 생산성 사이에 긍정적이기는 커녕 강한 부정적 연관성이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데이비드와그너」는 구성원들의 수면시간이 줄어들면 낮에 회사에서 인터넷 서핑을 하는 데 쓸데없이 많은 시간을 소모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잠을 덜 잔 사람일수록 연예인을 소재로 한 가십 기사나 스포츠 기사처럼 업무와 상관없는 내용을 읽느라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수면 부족에 의한 뇌의 피로가 두뇌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일을 회피하게 만들고 인지적 부담이 덜 가는 방향(부담 없는 내용)으로 사람들을 유도함으로써 전반적으로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잦은 야근은 결과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성과를 향상시킬 것이란 세간의 통념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어제 야근한 사람은 처리할 업무가 적더라도 오늘 밤에 다시 야근할 가능성이 높다. 어젯밤 야근으로 의지력과 체력이 저하되고 따라서 오늘 오전에는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워 (부담이 없는)인터넷 가십 기사를 훍어보거나 SNS에 시간을 허비하다 오후가 되어서야 서서히 업무를 챙기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야근으로 인해 저하된 생산성을 야근을 통해 메우려는 야근이 야근을 부르는 악순환의 패턴은 이미 많은 기업에 만연되어 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전날 야근한 직원이 있다면 그에게 낮잠 잘 시간을 주는 것도 생산성을 빨리 회복하기 위한 방법이다. 이는 NASA의 「마크로즈킨드」와 미국 연방항공국이 공동으로 추진한 실험에서 알 수 있다. 야간 비행 임무를 수행하며 평균 26분간 낮잠을 잔 조종사들은 각성 테스트에서 평균 반응시간이 16% 빨라진 반면, 낮잠을 자지 않은 조종사들은 반응시간이 34%나 느렸다고 한다.

관리자가 정시 퇴근하는 직원들을 고깝게 보거나 조직에 충성할 줄 모르는 직원이라고 치부한다면 하수에 속한다. 야근의 악순환 관행을 끊어주는 게 생산성의 질을 제고하는 수 억원짜리 시스템을 들여오는 것보다 가치 있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야근을 줄여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비윤리적인 행동의 유혹이 늘 가까이 있다는 것이다. 야근은 윤리경영의 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시에 출근하고 정시에 퇴근하는 직원들은 비록 높은 성과를 달성한다 해도 열성과 헌신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실험결과도 있다.

못된 상사는 꿈에서도 괴롭힌다.

회사에서 상사나 동료와 불편한 관계에 있으면 집에 와서도 그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잠까지 설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일이 한 두 번이면 그리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늘 자신을 괴롭히는 상사가 있거나 동료로부터 은근히 따돌림이 이어지는 상황은 만성적인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직장에서의 괴롭힘을 여러 가지 형태로 드러난다. 발언 기회를 주지 않기, 폭언 퍼붓기, 은근히 비난하기와 같은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따돌리기,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무조건 거부하기, 해야 할 업무 주지 않기. 하찮은 업무만 맡기기 등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물론 물리적인 폭력이나 성희롱도 괴롭힘의 범주에 포함된다.

통계분석결과 직장에서의 괴롭힘이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강력한 요소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괴롭힘에 번번히 노출된 사람일수록 수면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았고, 현재가 아닌 과거에 괴롭힘을 당했던 적이 있어도 수면장애는 계속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다른 직원이 상사나 동료의 괴롭힘에 시달리는 모습을 목격한 경험 역시 수면장애와 상관이 있다는 것이었는데, 특히 여성의 경우에 더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