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증명해보려고 해(日)가 비치는 땅(土)에 막대기(寸)를 꽂고 그림자를 점찍어 시(時)를 표시해 본다. 시와 시의 사이가 시간(時間)이 된다.

 표시된 점과 점에 사이가 벌어진 것은 그만큼 해가 이동한 것이라서 시간과 땅이던 공간은 같은 개념이 된다.

 시(時)로 잠시 표시된 땅(土)이 공간이라서 시공(時空)은 같다고 해 ‘시공초월’이라고도 한다. 시간이 공(空)이고 공간인 땅은 색(色)이 되니 ‘공즉색, 색즉공’이라고도 한다. ‘공즉시색 (空卽是色)도 같은 말이다

  시간관리는 메모와 직결된다. 필자는 머리가 별로 좋지 않아 학생 때부터 메모하기를 즐겼다. 평소 모르는 문제를 메모지에 오려 가지고 다니면서 통근차에서나 전문가 분들을 만나면 묻고 도서관에 가서 자료를 완성해 편철하는 습관이 있으므로 메모는 내 평생 반려자다.

  시간 관리를 위해 미국의 국부 중 한 분이었던 ‘벤저민 프랭클린’은 평생 메모하는 습관을 가졌다고 한다. 메모는 한정된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쓸 줄 아는 시간 관리법의 숙지는 기본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메모지, 수첩, 대학노트 등을 이용했으나 다국적 기업인 화이자 화사의 한국어판 다이어리를 40여년 사용했다.

 다이어리 세계 품평대회에서 매년 우수상을 받았을 정도로 세련되고 실용적으로 제작되어 각국으로 보내졌는데 한국으로 온 것 중 화이자 회사나 약국을 통해 얻어 활용했다

  책과 신문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다이어리에 차곡차곡 정리해두니 활용하기 좋았다.

 지금은 1990년대 초부터 노트북을 사용하니 문명의 첨단 이기(利器)에 잠이 오는 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시간이 아까워 오늘도 시간표를 조정해 본다. 운전할 시간에 버스나 지하철에서 책이나 정보자료를 챙기려고 차를 없앤지 오래다.

  정보를 수집해 일터에서 실천하는 게 시간을 생산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시간이 없다고 책을 보지 않는 것은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음이 없거나 습관이 들지 않아서라고 한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습관은 인생을 바꾼다고 선현들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