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살아간다. 학생땐 학교친구들 선생님들, 그리고 사회생활속에선 직장동료들 직장상사 그리고, 거래처 사람들 등이다. <br> 그나마 어릴 때 만났던 사람들은 친구가 되어 때론 속내를 이야기 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통해서 만나는 사람은 개인적 이해문제가 결부되어 있어 계산적인 관계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br> 친구든 연인이든 아니면 이해관계 속에서 만난 사람이건 사람은 거의 모든 인간관계에서 자신의 모습을 좀더 포장하며 표현한다. <br> 왜인지 알 수 없지만, 나의 모습을 거짓없이 꾸밈없이 표현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과연 나의 모습을 거짓없이 꾸밈없이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br> 그런 나에게 감수성 훈련이란 참으로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br>만난지 기껏해봐야 한달도 되지 않는 사람들. (선생님 중 한분은 당일 만난 사람이었다.) <br> 하지만, 이 감수성 훈련의 과정속에서 만난 그분들은 나의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어도 나를 꾸짖거나 나를 불쌍하게 여기거나 하지 않을 분들이었다. <br> 누군가를 만나 이렇게 짧은 시간에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너무나 새로운 경험이었고 애써 꾸미지 않아도 되고, 포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은 나를 한없이 편안하게 해 주었다. 그냥 순간순간 내가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도 되는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과거의 즐거웠던 추억, 아팠던 기억들을 공유하며 함께 공감해 주고, 이해해 주는 만남. 이 감수성 훈련을 통해 이런 만남이 우리의 삶속에서, 일상속에서 나타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br> <br> 짧은 질문을 서로에게 하면서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지금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등을 알게되면서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이 있음을 새삼느끼게 되고, 나 역시 그런 질문의 답변을 하면서 다시 한번 나의 삶의 모습을 정리하고 점검하는 시간이 되었다. <br> 연배가 높으신 분의 경우에는 그분의 삶의 과정에서 겪었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와 다르지 않음을 알게되었다. <br> 그렇게 고민을 나누다 보면 조언을 해주시는 분도 계시고, 그 조언을 가슴 깊이 새기며 다시한번 다짐하는 마음을 가지기도 한다.<br><br> 그리고, 원장님께서 제시해주신 타인의 시나리오를 통해 토론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타인을 이해해 보는 시간이었다. 서로 상충되는 입장의 두 사람, 또는 서로 다른 유형의 5명의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나와 다른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인정해 나가는 법을 다시한번 배우게 된다. <br> ''과연 그런 관점에선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br> 현재의 나는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고 인정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할수록 그것이 쉽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br>  이번 감수성 훈련을 통해 다시한번 타인을 인정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다. <br><br>다음날 우린 한번도 가 본적 없는 등산로를 짝을 이뤄, 한 명은 눈을 감고, 다른 한명은 눈을 뜬채로 말은 하지 못하고 오직 손 끝의 느낌으로 올라가는 놀이를 하게 되었다. <br> 나는 먼저 이끄는 입장이 되었다. 눈을 감고 옆에 서 있는 나의 짝. 오직 나의 손끝의 느낌으로만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나의 짝.<br> 나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조금이라도 잘못 인도한다면 이 짝은 심한 곤경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온몸은 긴장하기 시작했고, 온 정신은 나의 손끝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br> 어찌나 힘들던지 땀에 흠뻑젖어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br> 나만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따라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 뿌듯한 경험이기도 하지만, 참으로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br>다음순간 우린 서로의 역할을 바꾸게되었다. 나의 길을 전적으로 타인의 손에만 의지하며 걸어간다는 느낌은 뭐랄까 전적으로 그 사람을 신뢰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눈을 감는 순간 살면서 한번도 주저하지 않았던 걷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한 걸음도 내디디기가 싫어졌다.  하지만 나의 짝을 신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온전히 나 자신을 맡기고 한 걸음 내디뎠을 때, 난 다소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다. 눈앞이 캄캄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아니 오히려 눈앞에 크다란 벽만이 보여지는 그 순간에 타인을 의지해보는 경험은 뭐라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기쁨을 주는 경험이었다. <br> 우리는 이렇게 서로를 전적으로 신뢰해 보는 경험을 해 보았다. 그 신뢰는 가슴이 벅찬 신뢰이었다. 나를 온전히 맡겨야 하는 신뢰. 상대방이 나를 져버릴 수 있다는 두려움이 나를 엄습해 오지만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