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산골로 가는 길 ★<br><br>아련히 보이는 철길위로 굉음을 내며 육중한 몸체를 드러낸다.<br>서울행 새마을 437열차.<br>뒷머리가 뻐근함을 느낀채 올라탄다.<br><br>역쉬 새마을은 편안함을 안겨준다.<br>전일 동료 인사발령에 함께한 조촐한 회식자리에서<br>무슨 이야기가 그리 많은지 통행금지 시각을<br>한참이나 지나고 난 다음에야 집으로 가는 택시를<br>탈 수 있었다.<br><br>숙취에는 역쉬 1/3 콩나물국!!!<br>(콩나물 뿌리에 아스파라긴산인가 뭔가하는 <br>숙취에 좋은 요소가 있다하여 콩나물을 뿌리를 기준하여 <br>1/3만 잘라 국을 끓인다)<br>장가는 잘갔어....<br><br>조금은 전일의 멍에가 남아 있는채 <br>오전을 일하다가(책상에서 동상 흉내내기 했음)<br>오후에야 남산골로 발길을 옮겼다.<br><br>기차는 정겹다. 많은 이들의 세상사는 이야기.<br>그리고 가끔은 욕설과 사람들의 배설물 냄새(땀... 등)<br><br>지금 향하고 있는 남산골에서는 오늘 뭘 할까?<br>지겨운 것은 아닌지, 힘겨운 것은 아닌지, <br>가뜩이나 몸도 힘든데 조금은 여유로왔으면......<br><br>어느새 충무로 전철역....<br>15분을 기다려도 택시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br>터벅 터벅 그렇게 남산골로 걸어 올라 왔다.<br><br><br>★ 남산골에서 생긴 일 ★<br><br>평소 내가 이렇게 좋은 말만 많이 하고 살았다면.....<br>나의 대인관계, 나의 타인에 대한 영향력(리더십이라고나 할까)<br>을 더욱 강화 시켰을 텐데.....<br><br>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다시 떠오른다.<br><br>타인이 마음을 열음에 내 자신도 조금은 당황!<br>내 자신이 조금은 부끄러워.......(얼굴 빨개졌지요)<br><br>조금씩 나의 문도 열고...... 같이 함께함이 이렇게 편하고<br>즐거울 수가.....<br><br>냉정한 사회속에서 보이지 않는 혈투<br>(피비린내 날 정도로 생존경쟁에 치열한 암암리에 <br>전투를 벌이고 있는 우리네 직장인!)속에서도<br>나는 강사랍시고 강의실 안에서는 입바른 말만 한 것은 아닌지.<br><br>많은 성찰을 했던 날이었다.<br><br>즐거움도 있었고, 고마움도 있었고, 기쁨도 있었고.....<br><br>그렇게 남산골에서는 많은 감정을 짧은 시간에<br>안겨 주었다.<br><br><br>★ 남산골에서 만난 사람들 ★<br><br>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망각이 되는 것일까?<br><br>글쓰기 조금전까지만 해도 함께 했던 정겨운 사람들의 <br>이름이 생생했건만 마구 사라지고 있다.<br><br>늙고 있다는 증거일테지? 스스로 위안을 삼아본다.<br><br>저녁 첫시간에 가슴깊은 곳의 이야기를 나눈 따뜻한 분<br> - 존경하고 싶을 정도로 사회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br> - 진정으로 올바름이 무엇인지 끝없이 고뇌하고, 또 그것을 추구하는<br>  그녀가 아름다워 보였다.<br><br>저녁 둘째시간에 만난 수녀님<br> - 뺀쮜(속어이지요, 이해하시죠?)의 그 아련한 순간의 느낌<br> - 그러나 그럴 수 있었던 건 더 큰 신뢰의 믿음이 있기에 <br>   가능하였으리라 생각됩니다.(수녀님도 나에게, 나도 수녀님에게)<br><br>저녁 세째 시간에 만난 미혼녀(?)님--표현이 좀 좋지 않네요<br> -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살 거라는 믿음을 받았습니다.<br> - 직장에서도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부추김의 안락함을 주시는<br>   분이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br><br>저녁 네째 시간에 만난 사람들<br> - 학부형이면서도 그렇지 않은듯 보이는 노모씨(노모양인가?)<br> - 짙은 눈썹과 입가에 흐르는 미소가 정겨웠던 최모 법조계 인사<br> - 엔지니어라고 말씀하시며 세상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는 듯한 따듯한 목사님<br> - 등등.....(마감날 쓰려니 시간관계상... 죄송합니다)<br><br>깊은 심야에 만난 사람들<br> - 눈을 바라다 보면 너무 순수하고 아름다워 넋이라도 빠질 송모 막내님<br> - 사투리가 오랜 친구처럼 편안한 정모 아래녘 사람<br> - 역쉬 cs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김(?),이(?) 모 강사님<br> - 기타 등등<br><br>아침에 만난 사람<br> - 송모 막내님<br> <br>산을 오르며 만난 사람<br> - 송모 막내님<br> - 송모 막내님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오네요.... <br> - 추운 겨울,  이 웃음이 지금 제 마음을 훈훈하게 하네요.<br> - 두번 고마운 건가요?<br><br>그리고 마지막 헤어짐에 만난 사람<br> - 점심 먹으며 나의 오른팔과 마찰(단순 부딪힘)이 있었던 분(그분은 왼팔)<br>    (즉 나의 오른쪽에 앉았던 분)<br> - 저 멀리 해외(?)여행 할때 꼭 저를 기억해 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죠<br><br>참으로 좋은 사람들 이었습니다.<br><br>살아가면서 연락 되었으면 좋겠네요<br><br><br>★ 집으로... ★ <br><br>음... 제목을 달고 나니 할머니 생각이.....<br><br>배가 고프군요..................<br><br>좋은 추억으로 남겠지요?<br><br>남산골 감수성의 추억!<br><br>아름답게 간직하렵니다.<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