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서른여명이나 참석했고, 보름이나 지났는데 아래 글 옆의 저자(?)이름만 보아도 <br>그 분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니 참 신기하네.<br>사람 기억하는 센스가 모자라 친구들이 답답해 할 정도였는데<br>사회에서 불리우는 타이틀을 다 떼 버리고 이름 석자로만<br>자신을 소개했는데,  오히려 그게 그 분을 더 잘 표현한 것 같다.<br>이렇게 그 후로 오랫동안에도 기억에 남는 것을 보면....<br><br>감수성 훈련도 그랬다.<br>비오는 날 남산골 연수원에서의 1박 2일 보다<br>이후 생활에서 감수성 훈련의 영향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 말이다.<br>내 감정을 알아챌 수 있는 것,  그래서 더 충실할 수 있는 것<br>상대방에게 투명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br>당장은 상처받더라도 내가 마음을 열면<br>반대편의 문도 반드시 열릴 것이라는 믿음.<br>머리로 배운다고 알게 되는 것이 아니다.<br>난 마음으로 배웠고, 가능하다는 것을 남산골에서  이미 경험했다.<br><br>나를 되돌아 보는 시간, 상대에게 나를 보이는 시간, 마음을 열고<br>서로 진실로 주고 받는 시간.... <br>이번 훈련에서는 조급하게 재촉하지 않아서, 기다려 주어서<br>그 내용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었다.  <br>그렇다.  내가 음미한 맛은 강요한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br>남보다 한 숨 더 여유있게 쉬면<br>내 감정 읽고, 상대방의 감정 눈치채어 배려할 수 있게 되었다.<br>감수성 훈련을 통해 내 심장이 조금은 발그레 탄력있어진 것 같다.<br>굳은 살을 녹이고, 내가 느낄 수 있는 만큼을 늘려<br>행복은 더 행복하게 <br>슬픔은 더 슬프게 느낄 수 있게<br>내 심장을 건강하고 예쁘게 만들어야 겠다.<br>그런 결심을 하게 한 교육이었다.<br><br>그래서 그런가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좋아보인다고 한다.<br>다른 사람에게도 전염시켜야지.<br>심장을 예쁘게 만드는 병을....<br><br><br>---------------글꼬리-----------------------------------------------------------------------------------<br><br>교육일을 했을 때 합숙하는 경우는 3일 프로그램이 대부분이었다.<br>그 3일동안 단 한 순간도 심지어는 10분간의 휴식, 1시간 동안의 점심 저녁 시간도<br>아까워서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무엇으로 채울까 고민했었는데<br>그건 순전히 진행자의 무식한 욕심이었던 것 같다.<br>한마디로 교육생을 잡았던(?) 것이다.<br>꼭꼭 씹을 시간, 맛을 느낄 시간, 소화할 시간을 주었어야 했는데<br>진행자의 욕심으로 교육생에게 마구 먹이기만 했다.<br><br>물론 교육내용의 특수성도 있었겠지만<br>전형적이 아닌 편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자발적인 참여 분위기를<br>조성하고, 스스로 많이 얻어가게 만들어 주신 과정 관계자분들께<br>교육생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다.<br>감.사.드.립.니.다.  *^^*<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