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만남으로 자란다.를 실감했던 시간이었다. 인간의 만남이 이렇게 서로를 키워주는 만남이 가능함을 체험하면서 행복한 시간, 공간이었다. 한편으로는 많은 이들이 만남에서 얻고 싶은 인간관계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유지하기 어려운 인간의 만남이라는 생각에서 우울함도 잠시 깃들었다. <br> 감수성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외계의 자극으로부터의 강한 인상에 의하여 행동이 좌우되기 쉬운 경향이라고 나와 있었다. 그러면 감수성 훈련이란 훈련의 여러 자극들에 의해서 개인의 행동이 얼마만큼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를 스스로 체험케 하는 인간 만남의 체험적 교육이라고 봐도 될는지 모르겠다. 과연 인간을 자라게 하는 것은 좋은 만남, 열려 있는 환경이라는 실감을 훈련을 마치고 돌아 온 후 나 자신에게서 내적으로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다. 자아 존중으로 충만해진 느낌이랄까! 그래서 서로를 인정해주고 존중하려는 열린 분위기와 환경은 인간에게 강한 영향을 미치기에 덩달아 스스로를 열고 싶어지는 좋은 유전성이 있음을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이번 훈련은 인생 여정에서 조금 더 성숙한 자유로움으로 차츰 자라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해주어서 더 행복했었다. 이런 기회에 참여할 때마다 생각하는 것은 늘 새로운 만남으로 다양한 인간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이 참으로 고맙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처음 만난 이들이 낯설게 시작한 짧은 만남이었는데도 열린 대화와 분위기 덕분에 오랜 만남으로 친한 사람들처럼 타인에 대해서 친밀감을 가질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체험은 사람들에게 인간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하고 희망을 가지게 하는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br> 어릴 적부터 유난히 소심해서 타인 앞에선 너무나 부자연스러웠던 기억이 강했기에 아직도 미처 치유되지 못한 부분이 남아 이런 낯선 모임이나 훈련일 때면 나 스스로 부자연스럽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에 긴장을 하는 편이다. 이제 중년의 나이도 되었고 수도자인 공적인 신분으로 살아 온 지도 20년이 넘어서인지 예전과 같은 긴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 훈련장에 참여해야한다는 것이 그렇게 편안하게 느껴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의 만남이 아니라는 것으로 호기심과 긴장도 되었었다. 과연 나 자신이 수도자라는 틀에서 해방된 인간으로서의 자유로움을 지니고 훈련에 자연스럽게 임할 수 있을까하고 자문하면서 훈련에 참가했었다. 그리고 연수원이라는 어감의 사무적 느낌에 더 긴장을 했었다. <br> 초행길을 약도를 따라 찾으면서 더 깊숙이 가을 속으로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었다. 막다른 길, 가을 풍경이 그윽한 마당이 있는 집 문패에 연수원이라는 이름이 눈에 띄는 순간, 원래 알고 있던 연수원이라는 이미지와는 달라서 순간 감정이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아직 도착 시간이 30분전이라서 그 뒷길에서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는 것을 발견하고는 긴장감도 풀 겸 연수원을 스쳐 지나가서 정겨운 나무다리를 밟고 조심스러이 작은 문을 나서서 보니 너무나 나를 황홀하게 하는 남산의 가을의 친구가 나를 반겼다. 나는 그 황홀함에 이끌려서 첫 만남인데도 아무 두려움 없이 쭉 뻗어 있는 길을 따라서 울긋불긋한 자태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 놓고 단풍으로 불타고 있는 깊은 가을 속으로 이끌려 들어갔다. 정말 너무나 황홀한 경이감이었다. 살짝 비가 오던 날씨인데도 몇 사람들의 그럭저럭 산책하는 모습들을 엿보면서 덩달아 너무나 멋진 가을 단풍 감상을 할 수 있었다. 자연은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도 인간들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하건만 인간의 늦은 가을시기 아니, 나의 깊은 가을 시기의 모습도 타인들에게 이런 아름다움을 선물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게도 했다. 이토록 깊게 가을 단풍이 깃든 남산을 보게 된 황홀한 체험은 정말 행운이었던 것 같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친교하고 싶어서 목말랐던 차에 이토록 한꺼번에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예상외로 주어진 것이 너무나 감사로웠다. 사실 그동안 세상의 여러 소식들이 인간의 삶에 대해 회의적이게 하는 것들이 많아서 우울하던 차에, 아직도 나에게는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이 살아 있음을, 아름다움에 대한 감탄이 살아 있음을 발견하게 한 좋은 체험이었다. 그리고 자연 속이면 언제든지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이끌려 가는 나를 다시 발견하면서 자연스러움은 자연만이 인간에게 선사하는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를 안고 오는 새댁들의 조잘거림도 너무나 사랑스러웠고, 나이 든 노인 혼자 고즈늑한 느낌으로 걷는 모습도 아름다웠으며, 연인끼리 카메라에 멋을 담으며 어울리는 모습도 이쁘게 보이는 참 좋은 눈과 마음이 나에게서 다시 우러나왔다. 과연 인간은 자연과 함께일 때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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