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처음 강당에 들어서는 순간까지도 내 마음은 의구심으로 가득했었다.

이런건 다 뻔한거 아닌가, 그냥 이틀 눈 딱 감고 출석이나 하고 오면 되지.

더군다나 내 원래 기수가 아닌, 처음보는 낯선 사람들과 감수성 훈련이라니...

하지만 이런 모든 생각은 정말 기우라는 걸 깨닫기까지는 몇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거리낌없이 내 마음을 열고 얘기를 나누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스스로도 깜짝 놀란 것이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내 스스로를 돌아보고 내 마음을 스스럼없이 열 수 있었다는 것.

그러면서도 이것이 어떤 '프로그램'에 의해서, 혹은 '교육'의 한 과정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는 것.

또한 처음 만나는, 다양한 꿈과 생각과 경험을 갖고 계신 여러 분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도 소중한 경험으로 다가온다.

단지 상담가가 되기 위해서 감수성 훈련이 좋았다를 넘어서, 정말 내 자신, 인간 정승희를 돌아보고, 느끼고 또 생각할 수 있게 만든 이번 체험은 평생 잊지 못 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만난 소중한 인연의 끈을 계속 이어서 이번 일을 떠올리며 서로 웃을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또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