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오후 2시 계룡산에 있는 동학산장에서 7ST마음의 대화법으로 자기이해와 타인이해라는 주제를 가지고 수용, 이해, 경청, 공감, 반응의 집단심리법이 실시 되었다.
주말반이면서 둘이서 주중반 교육에 참여한지라 어색하기만 했었다.
원장선생님의 지도아래 진행된 집단심리훈련에서 처음 만나게 된 사람들과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다.
2사람씩 짝을 이루어 상대의 질문에 진솔하게 대답하고
상대의 대답을 듣고 상대가 되어 상대를 소개하는 것은 경청하지 않고서는 그대로 소개할 수가 없는 것이 아닌가.

무작위로 지명된 사람들이 계획없이 만들어 가는 이야기(소설?)가 ‘상황 설정→ 불안 고조→ 상담자의 상담→ 좋은 결과’를 잘 전개할 수 있는(끝이 불안?했지만) 잠재력이 있다는 사실에 감탄 했다.

2개의 그룹 집단으로 나누어 팀원들이 팀장을 중심으로 돌아가며 전시간에 들었던 상대의 이야기를 기억하여 적절하게 성의있게 상대방을 격려하는 시간에
생각지도 않았던 좋은 말들을 많이 듣게 되었다.
나도 모르던 나를 바라보는 것 같고, 이제는 모두가 한 가족처럼 친숙하게 느껴졌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힘들 때 큰 힘이 되어줄 것 같다. 경청과 공감이 상담자로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었다.

저녁식사 후에는 2개 그룹이 자유로운 주제로 드라마를 제작하여 모두가 한가지씩 배역을 정해 즉석에서 공연하는 역할극이 있었으며 다른 그룹의 역할극을 보면서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생각하고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우리는 모두가 배우였던 것처럼 연기를 하고 있었다.
자유로운 공감 덕이었던 것 같다.

5월 18일 브라인드 체험인 나를 찾는 자아여행으로 계룡산을 올라가는 체험이 있었다. 싱그런 아카시아 향과 풀향기를 맡으며 올라가다가
동학사를 지나 큰 느티나무 밑부터 2인 1조가 되어 1인이 맹인이 되고 남은 1인은 벙어리가 되어 안내자 역할을 하며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되는 험한 돌길을 오르내리는 체험이었다.
다른 체험자들은 3인 1조가 되어 양쪽에 있는 사람은 맹인이 되고 가운데 있는 사람이 안내자 역할을 하는 코스도 있었다고 한다.

이번 감수성훈련에 참석한 사람이 모두 13명이어서 1명이 남은 상황인데다가
나는 오른쪽 어깨 수술로 오른팔을 고정시키고 있었기에 아주 난감한 상황이었다.무척이나 체험을 해보고 싶은데 다른 참가자들에게 폐를 끼칠 수도 없고 눈을 감고 가다가 넘어지면 고정된 팔 때문에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서 걱정이 되기도 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천만다행으로 참관인으로 오신 이경윤교수님께서 나와 짝을 이루어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주셨다.
교수님께서는 그 힘든 체험코스를 가지 않으셔도 되었는데 올라가고 싶어하는 나를 배려하여 기꺼이 안내자가 되어 주신 것이다.
이 체험은 상대방을 온전히 믿고 나를 맡기고 이끌어주는 대로 몰입하여야 온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인데 팔에 힘을 주는 교수님께 너무 미안하여 미안함에 신경을 쓰다가 가파른 부분에서 실눈을 뜨고 말았다. 재빨리 눈을 다시 감았지만 조금 더 올라갔을 때 교수님께서는 눈을 뜨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절대 눈을 뜨면 안된다고 다시 강조하셨다. 딱 한번 눈을 뜨게 되었다고 자수하고서 이제는 미안한 마음 안가지기로 하고, 교수님을 교수님이 아닌 다른 참가자로 생각하기로 약속하고서야 다시 올라가게 되었다.
다시 올라갈 때 처음에는 교수님이 맹인이 되고 내가 안내자가 되어 교수님을 이끌었는데 잡은 손에 힘을 주고 신호로만 안내하는 것이어서 손에 땀이 너무 많이나서 손이 빠져나가려고 했고 다르게 붙잡을 수 없어서 땀좀 닦고 가면 안되겠냐고 말씀드리면서 한팔의 한계를 실감했다. 누군가를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안내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체험하게 되었다.
다시 배역을 바꾸어 교수님이 안내자가 되고 내가 맹인이 되어 올라갈 때는 미안한 마음이 없어지고 편안하게 되었으며 온전히 의탁하고 이끌어주시는 대로 믿고 올라가다보니 힘이 덜 들고 올라가는 속도도 빨라지게 되었다.
어디쯤인지 얼마만큼 올라간 것인지 모르는 곳에서부터(교수님 말씀은 많이 올라왔다고 하심) 출발점까지 내려오는 길은 교수님의 배려로 나만 맹인이 되어 내려왔는데 제법 빨리 내려왔다고 하신다. 교수님을 믿지 못하였다면 절대로 이렇게 빨리 내려올 수가 없다고 하신다.
교수님께 미안한 마음을 지우면서부터 거리감도 시간감도 없이 깊은 자아속에 빠지게 되었다. 나를 이끌어주고 믿어주는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었음과 생을 마치는 순간까지 남은 인생여정을 함께 할 남편이 참 많이도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에 고마움이 새삼 절실하게 느껴지고 상대를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나를 평온하게 만들어주는지도 알 수 있었으며 새소리에도 물소리에도 감사하고 살아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은 물론 지금 내가 이렇게 도움을 받고 걸을 수 있는 것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정말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다짐도 해보았다. 그저 뿌듯하고 행복하였다. 이렇듯 소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이경윤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점심 후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등과 ‘나의 수호천사를 찾아서’---훈련에서 촛불을 켜 손에 들고 나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고 발표할 때는 가슴이 뭉클하였다 나에게도 수호천사가 있었고, 지금도 곁에 항상 같이 있음을 깨달은 정말 귀한 시간이었다.

마음을 비우고, 나를 돌아보고, 나를 내려놓고 나를 포용하게 해준 이번 7ST감수성교육에 참여할 수 있었음에 감사 한다.
함께 교육에 참여했던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