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3일.
내게 있어서는 잊을 수 없는 한편의 드라마와 추억으로 간직되게 되었다.
서울에서 계룡산 동학사까지 고속도로로 꼬박 7시간이 걸렸다.
너무 지치고 힘들었지만 같이 동행하여 참석하는 둘재딸 영은이와 함께한다는 기대로 즐거운 마음이 힘들다는 생각을 가시게 하였다.
장장 7시간 운전 후 교육장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7시 정각으로 많이 늦었다. 벌써 일부훈련은 진행된 후였다. 우린 3인1조 팀단위 훈련부터 참여하게 되었다.
딸과 같이 감수성 훈련에 참여한 이유는 해외에서 공부하다 잠시 방학을 이용해 귀국하여 시간이 없었지만 20대때 아빠와 함께한 추억을 만들고 자신과 타인의 이해와 배려에 대해 마음의 대화를 해보고, 관계를 이루고 사회의 일원이 되었을 때에는 역할에 따라 입장을 헤아려서 삶은 혼자가 아니라 다른사람과 동행하는 것이란 것을 느끼고 새겨주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훈련이 계속 진행되는 동안에 너무나 크나큰 행운을 받은 느낌이 들었다. 이것은 훈련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딸과 내 가슴속에 자리잡은 아빠에 대해서 이해하고 난 딸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었다. 늦은밤 동학사 계곡에서 딸과의 훈련소감에 대해서 나눈 대화는 평생의 분량이었다. 이 훈련으로 부녀지간의 평생 대화로 풀지 못할 것 같았던 것을 아주 짧은 시간에 우리를 하나로 묶었다. 또한 삶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닌 동행한 주변의 관계에서 얻었다는 것도 느꼈다.
마지막 브라인드체험에서의 감사하는 마음, 신뢰하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을 체득하는 것 또한 새로운 경험이었다. 감수성 훈련에 참가한 것이 삶의 새로운 시작이 된 것같다. 평생의 추억으로 남기고 싶네요. 진행하신 원장님과 스텝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