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갈등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한편으로는 갈등을 심각한 문제로 보고 그래서 갈등이 있어도 '없다'고 주장한다.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갈등이 너무 분명하게 드러나면 '살면서 흔히 겪는 일'로 가볍게 취급한다.어떤 사람들은 '왜 나만 다툼이나 갈등을 자주 겪을가'라며 근거없는 비관론을 펴거나 갑자기 자기반성을 하기도 한다.갈등에 취약한 것인지,인복이 없는 것인지 지나치게 민감한 것인지 궁금해 하기도 한다.갈등을 너무 심각하게 여기는 것도 반대로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도 자신만 재수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분석없이 자기반성을 하는 것도 갈등에 대응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자신의 갈등을 잘 알고 갈등에 직면한 자신을 잘 알려면 분석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그러기 위해 다음의 질문들에 스스로 답을 해보자.

 

- 최근 6~12개월동안 심각한 다툼이나 갈등을 겪은 적이 있었나?

- 원인은 무엇이었고 상대는 누구였나?

- 이전에 비슷한 또는 같은 문제로 일시적 다툼이나 갈등을 겪은 적이 있었나?

-이전에 동일인과 다툼이나 갈등을 겪은 적이 있었나?

 

비슷한 또는 같은 문제로 갈등을 겪은 적이 있다면 그 문제는 자신에게 중요할 가능성이 크다.가까운 사람이나 오랜 지인과도 그 문제로 다툰적이 있다면 더욱 확실하다.그렇다면 그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결정해야한다.계속 중요하고 심각하게 다룰 것인가? 아니면 조금 유연하게 다룰 것인가? 그 문제가 자신의 존재,가치관,정체성과 관련되어 있다면 그래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문제라면 다른 사람들에게 그 중요성을 어떻게 알리고 존중을 요구할지 고민해봐야한다.동일인과 다툼이나 갈등을 겪은 적이 있다면 그것이 얼마나 반복적인지 따져봐야 한다.그리고 '그 사람'때문에 생긴 일인지 아니면 그 사람과 관련된 '문제'대문에 생긴 일인지 원인을 분석해봐야한다.'그 사람'때문이었다면 그 사람에 대한 새로운 판단과 이해가 필요한지 생각해 봐야 하고 '문제'때문이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보통은 두 가지가 얽혀있을 가능성이 크다.그렇다면 어느 쪽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따져봐야하고 양쪽의 비중이 비슷하다면 사람보다 문제에 초점을 맞춰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사람에 초점을 맞추다보면 감정만 상할 가능성이 크다.한가지 꼭 점검해봐야 할 것응 상대에게 '네 생각이 그렇다는 건 인정할게'라고 말한적이 있는가다.인정하기 싫을 수 있지만 반복되는 다툼과 갈등은 자신의 태도와 행동,그리고 문제와 사람에 대한 대응 방식에서도 비롯되기 때문이다.-갈등해결수업 정주진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