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남자가 군대에 가게 되었고 급기야, 월남전에 참가하게 되었다. 사랑하는 남자를 위험한 월남전에 보내 놓고 무사하게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기다렸다. 조금만 참으면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 고국에 돌아가리라는 일념으로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넘기던 중, 남자는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폭탄에 맞아, 양팔을 절단해야만 했다.

  "이런 모습으로 그녀를 힘들게 하느니, 차라리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 되자." 라고 남자는 마음을 먹고, 고국에 있는 여자에게 전사했다는 편지를 보내고 말았다. 남자는 양팔을 절단한 모습으로 그토록 그리워했던 고국에 돌아왔고, 혹시라도 여자의 눈에 띌까 숨어 살았다. 얼마 후 그녀가 결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음이 아팠지만 그래도 그녀가 행복해진다는 것에 기뻐했다.

몇 년이 흐른 뒤, 남자는 사랑하는 그녀를 그리워하다 멀리서라도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고 싶어 그녀의 집으로 찾아갔다. 그녀의 집 담 너머에서 안을 들여다봤다.

그런데 그녀는,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그녀는 양팔과 양다리가 없는 남자를 남편으로 맞아 그를 돌보며 살고 있었다. 월남전에서 전사한 사랑하던 애인을 생각하며, 그 전쟁에서 양팔과 양다리를 잃은 남자를 보살피며 살아가고 있었다.

출처: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