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젊었던 시절 흥사단 금요개척강좌 시간에 들었던 얘기입니다.

  하도 오래 전 일이라 그 강사님의 성함도 기억이 안나지만 그 취지는 지금도 분명히 기억합니다. 그 당시 감수성이 예민했던 저에게는 굉장히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왔고 두고두고 내 머리속에서 맴돌았으니까요. 제가 지금도 기억하는 핵심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전인류의 고통을 깨달아라."

이 나이를 먹도록 아직 실천하지 못하고 있지만 마음만은 항상 걱정이 끊이지를 않습니다. 지금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너무나도 우려할 일들이 많습니다. 나라의 안위가 그렇고, 아이들의 교육이 그렇고,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그렇고, 팍팍한 살림살이가 그렇고 노인들의 앉을 자리가 그렇습니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쉽게 볼 수 있는 이러한 징후들은 현실도 현실이지만 우리의 미래를 더욱 걱정스럽게 합니다. 차라리 이러한 것들은 저만이 느끼는 기우였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절망은 금물입니다. 지진에 무너진 땅에서도 샘은 솟고 꽃은 피어나는 법입니다. 더욱이 우리에게는 위대한 국민의 저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징후들은 능히 우리가 없앨 수 있는 것들입니다.모두가 흔들리고 방황하는 대신에 각자 제자리에서 자기직분에 충실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남의 말에 함부로 부화뇌동하는 일은 삼가야 합니다. 그리고 쉽지는 않겠지만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모두가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그래서 좋지 않은 징후들이 소리없이 사그라지게 하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