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trend란 사상이나 행동 또는 어떤 현상에서 나타나는 일정한 방향이라고 되어 있는데 유행과는 구별된다. 스마트폰이 나왔던 11년 전부터 인류의 라이프 트렌드는 크게 달라졌다. 우선 매스 미디어의 사양화로 인해 방송과 신문이 주도하던 기존의 트렌드는 조용히 사라지고 그 대신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개성발랄한 소비 심리가 모바일 쇼핑에서부터 여행과 레저 산업까지 시끌벅적하게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꿔 놓고 있다. 이런 변화의 물결을 온몸으로 체득하지 못하면 앞으로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평생직업을 위한 창직을 할 수 있을지 중심을 잡기 힘들 것이다. 이렇게 달라진 라이프 트렌드를 어떻게 이해하고 적응할까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실행을 위한 첫단계로 먼저 직접 모바일을 활용한 구매 패턴부터 바꿔 보면 어떨까?

라틴어 포노 사피엔스는 스마트폰 없이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현대인을 호모 사피엔스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이런 신인류는 거침없는 구매력을 모두 스마트폰을 활용해 발휘하고 있다. 금융, 열차와 항공권 구입, 영화와 연극 예약, 도서 구매 등 모든 것을 스마트폰으로 모두 해결한다. 과거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직접 고르던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온라인 매장에서 구매 후기를 보고 판단한 후 자신의 기호에 따라 물건을 고르고 구매하는 방식으로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물론 아직 50대 이후 장년 층 중에는 종이신문을 사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속이 시원하고 정해진 시간에 반드시 방송국이 편성한 뉴스를 시청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부류도 남아 있지만 이런 경우도 조만간 서서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의 라이프 트렌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철저하게 자신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스마트 라이프에 푹 젖어봐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파악하지 못하고 생계형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는 등 헛발질을 계속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과거에는 과학 기술이 발전해도 인간이 현실을 살아가기 위한 일상 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라이프 트렌드를 분석해서 쏟아져 나오는 제품과 서비스가 손안에 하루종일 들려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 전파되고 진화하면서 우리의 삶을 통째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점점 오프라인 비즈니스로만으로는 이런 트렌드를 따라 잡을 수 없게 되어 온오프라인을 함께 연결해서 아우르는 비즈니스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 변화를 제대로 감지하고 읽어내야 한다.

 가만히 앉아 아무 노력도 없이 하루하루 달라지는 라이프 트렌드를 모두 이해하기는 어렵다. 직접 만져보고 사용해보고 느껴보지 않으면 동물적 감각을 키울 수 없다. 설령 자신이 없다면 라이프 트렌드 전문가의 도움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가능하다면 직접 이런 라이프 트렌드를 온몸으로 익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왜냐하면 라이프 트렌드는 생물처럼 계속해서 변화하고 진화하기 때문이다. 작심하고 트렌드를 따라잡거나 한발 앞서나가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마지 못해 억지로 끌려가는 태도보다 더 바람직하다. 독서와 글쓰기는 라이프 트렌드를 확인하고 자신의 페이스로 끌어당기는데 유용한 툴이다. 특히 지금의 40대 이전 젊은이들의 라이프 트렌드를 잘 파악해서 미래 트렌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왜냐하면 오늘의 그들이 바로 내일의 미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