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벌레는 기어가면서 아주 가는 자국을 남긴다고 한다.

그럼, 뒤따르는 쐐기벌레는 그 자국을 따라가면서 다시

흔적을 남기고 이를 따라 수 백 마리의 쐐기벌레가 이동

한다고 한다.

곤충기로 유명한 파브르는 궁금했다. 앞선

벌레를 따르려는 쐐기벌레의 본능은 얼마나 강할까?

그는 항아리 주변에 쐐기벌레들을 하나의 원으로 늘어놓고

맨 뒤의 몇 마리를 치웠다. 그러자 쐐기벌레들은 본능에

맞춰 앞 벌레가 남긴 흔적을 따라 돌기 시작했다.

이 쐐기벌레들의 습관이 얼마나 강력한지 지름 12인치

원 안에 놓여있는 먹이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굶어 죽을

때까지 쐐기벌레는 계속 돌았다 

금붕어 역시 한 수조에서 30일 이상 머무르게 되면

그 이후에 더 넒은 수조나 연못에 넣어준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처음에 갖게 된 행동반경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금붕어에게 넣어주는 먹이가 행동반경 밖에만

머무르게 된다면 그 금붕어 역시 굶어 죽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