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말문을 여는 반영적 경청

자녀의 말문을 여는 "반영적 경청" 에 대한 부모교육 자료가 왔네요

도움이 될까 해서 키보드를 두들겨 봅니다^^

★ 자주 싸우는 남매 ★

4학년 아들과 2학년 딸을 둔 주부 이씨는 평소 아이들의 다툴 때면

딸아이가약자라는 생각에 편을 들어왔다.

평소에 자신의 편파적인 성향을 깨닫지 못하던 이씨는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자신의 태도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다툴 때 유심히 살펴보니 딸아이는 엄마의 힘을

빌려서 자신의 입장을 유리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 보였다.

딸아이는 "" 엄마, 오빠가 이렇게 했어. 오빠 야단쳐 ",  "엄마, 빨리 이리 와 봐. 이거 해 줘 "

라고 하며 엄마를 불렀고 그럴 때마다 엄마는 딸아이의 편을 들어 문제를 해결해 왔다.

A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관여하지 않기 " 를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다.

어느 날 작은아이가 큰아이 방에 가더니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지만 큰소리로 다퉜다.

평소 같으면 아들을 혼내고 싸움이 끝나게 했겠지만 그날은 개입하지 않고 관찰 하기로 했다.

방 밖에서 싸우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딸아이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딸아이가 엄마에게 자기편을 들어 달라고 보내는 신호였다.

싸움을 빨리 해결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안방으로 들어와 음악을 크게 틀었다

자리를 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잠시 후 딸이 안방으로 찾아왔다

" (화나목소리로) 엄마는 왜 음악만 듣고있어. "

그제야 이씨는 음악을 끄고,  " 엄마한테 할 이야기가 있니? "

라고 물으면서 딸의 사연을 들었다

잘잘못을 말하지 않고, 딸의 마음을 읽어 주고 알아주는 " 반영적 경청 " 을 했다

"오빠가 내 지우개 갖고 가서 많이 쓰고 돌려주지도 않고 나한테 화만 내는데,

엄마 왜 가만있어. 왜 오빠 안 혼내(씩씩)"

"아 우리 미연이, 오빠가 그래서 속상했구나. 그리고 엄마가 네 편 안들어줘서 서운했고"

이때 만약 이씨가 "오빠가 잘못했네. 그래, 엄마가 네 편 들어주지 않아서 미안하다"

라고 했다면 문제에 직접 개입해서 딸 아이 편을 드는 것이 되고

딸아이의 의존적인 성향을 키우는 것이 된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 주자 딸아이는 오빠를 혼내 주라고 떼를 쓰지도 않고

기분이 좋아진 듯 엄마 곁에서 놀았다.

잠시 후 이번엔 오빠가 안방으로 찾아왔다

" 엄마, 엄마는 항상 미연이 말만 듣고 나만 잘못한 줄 알죠 ? "

아들의 그 말을 듣고 다시 반영적 경청을 했다

" 엄마가 미연이 말만 들어주니까 승준이가 섭섭했구나 "

"엄마, 쟤는 항상 자기 유리한 쪽으로만 이야기 하잖아요 ?"

" 그래, 승준이도 엄마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구나"

이씨는 이렇게 말하면서 역시 '잘했다, 잘못했다' 는 판단을 배제한 반영적 경청을 했다

예전에 사용한 "네가 오빠면서 왜 그러느냐, 네가 참아라, 동생한테 왜 그러느냐"

같은 명령, 비난, 훈계,충고는 하지 않고 아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읽어 주는 말만 하였다

" 엄마, 쟤는 항상 나만 나쁜 오빠라고 하고,

걸핏하면 엄마한테 일러서 엄마는 나만 혼내고 그러잖아요 "

"아, 그랬구나. 그럴 때 정말 미연이가 미웠겠구나"  그런데 아들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그래요, 미연이가 미워요" 라고 할 줄 알았던 아들이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닌가

"엄마, 그러면 내가 나쁜 애가 되잖아요. 동생을 미워하면 나쁜 애잖아요.

난 미연이를 미워하는 게 아니에요. 미연이가 하는 행동이 미운거죠"

엄마와 대화를 나누며 마음이 편안해진 아이들은 언제 싸웠느냐는 듯이

잠시 후 함께 놀았다

형제가 다툴 때 부모가 관여하여 어느 쪽 편을 들어 주면 문제 상황이 빨리

끝날 수 있다. 그렇지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표면에서 사라질 뿐이다

잠재적 문제는 언제 다시 드러나서 말썽을 일으킬지 모른다

따라서 위험하고 다급한 경우나 공공장소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이 아니라면 형제간의 다툼에 관여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것이 좋다. 형제끼리 대화하고 때로는 다투면서 문제 해결 방법을 터득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믿어 주는 부모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