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아이가 슈퍼마켓에서 우유통을 떨어뜨려 바닥 가득 엎질렀다. 그러자 아이 엄마가 버럭 소리쳤다.

“ 이 바보 녀석아!”

다른 한 아이는 콜라병을 떨어뜨려 깼다. 바닥을 흥건히 적셨다. 그러자 그 아이 엄마도 버럭 소리쳤다.

“너 바보짓을 했구나.”

첫 번째 아이는 그렇게 엄마로부터 늘 바보로 분류되어 왔다. 반면 두 번째 아이는 잘못된 행동을 지적 받았을 뿐이다.

첫 번째 아이는 머지않아 정말로 바보가 될 것이고, 두 번째 아이는 바보짓을 중단하는 법을 배울 것이다.

■ 신부 아버지가 이제 막 혼례를 마친 사위에게 말한다.

“이제 몇 년이 지나면 내 딸아이에게서 여러 결점들이 보일거야. 그 땐 이 사실을 꼭 기억하게. 내 딸에게 그런 결점들이 없었다면 내 딸아이는 자네보다 훨씬 더 나은 남자와 결혼했으리라는 것을...”

■ 저자 브라흐마는 절을 직접 지으며 1000장의 벽돌로 쌓은 첫 번째 벽을 완성했는데 중간에 있는 벽돌 두 장이 어긋나게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집을 짓고 있는 내내 벽을 다시 허물고 새로 쌓고 싶을 정도로 그 어긋난 벽돌 두 장이 마음에 걸렸다.

그런데 어느 날 한 방문객이 ‘벽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감탄하기에 브라흐마는 물었다.

“저 어긋난 벽돌 두 장은 안 보이시나요?”

“당연히 보이지요. 그러나 998개의 벽돌이 너무나 훌륭합니다.”

브라흐마는 크게 깨달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에게서 오직 ‘잘못 놓인 두 장의 벽돌’만을 발견함으로써 관계를 나쁘게만 끌고 가는 지를....

잘 하고 있는 것이 무수히 많은데도 어째서 잘못된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를...

인간은 누구나 두 장의 잘못된 벽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잘못된 벽돌보다 훌륭한 벽돌을 훨씬 많이 가지고 있다.

이것을 알면 우리는 평화로워진다. 그리고 상대방과도 행복할 수가 있다.

다만 이혼전문 변호사의 수입은 줄어들겠지.......

■ 인간이 늙으면 시력이 흐려지고, 청력도 약해지며, 머리카락과 치아도 빠져 달아난다. 다리는 허약해지고, 손도 수시로 떨린다. 하지만 해부학 상으로 해가 갈수록 점점 강해지는 신체 기관이 한 군데 있는데, 다름 아닌 우리의 ‘말 많은 입’이다.

치열한 우리의 시장 경제 체제에서 아직도 ‘말하는 것’이 무료라는 것은 놀라운 일다. 그래서 돈이 궁한 나라는 ‘말하는 것’에 세금을 매길 날이 멀지 않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것은 그다지 나쁜 아이디어가 아니다. 침묵이 금으로 여겨질 테니까. 그렇게 되면 십대 청소년들은 더 이상 전화기에 매달려 있지 않을 것이고, 술 마시는 사람도 훨씬 줄어들 것이다. 젊은 부부들은 말다툼의 비용을 감당할 길이 없으니 이혼율도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다. 또 이렇게 수다쟁이들로부터 거둬들인 세금으로 그들 때문에 귀에 이상이 생긴 사람들을 위해 무료 보청기도 공급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이 멋진 세금 징수에 가장 큰 공헌자는 국회의원 자신이 될 것이다. 그들이 국회에서 더 많은 논쟁을 벌일수록 병원과 학교를 짓는 데 필요한 더 많은 돈이 거두어질 테니까.

마지막으로 이 세금이 부당하고 비현실적이라고 주장을 펼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긴 논리를 전개하려면 그만큼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는데......

■우리 모두는 칭찬을 듣고 싶어 하지만 불행히도 대부분의 경우 잘못에 대한 지적만 있을 뿐이다. 어찌 보면 그것은 공정한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 자신도 다른 사람에 대해 주로 잘못된 것만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칭찬해주고 긍정적으로 키워 주지 않으면 좋은 것이라 해도 오래 가지 않아 시들어 버리고 소멸해 버린다. 하지만 약간의 칭찬만으로도 큰 격려가 된다. 인간 모두는 칭찬 듣기를 원한다. 단지 칭찬을 듣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를 뿐이다.

■ 칭찬은 돈을 절약하게 하고, 우리의 관계를 풍요롭게 하며, 행복을 가져다준다. 우리는 그것을 주위에 더 많이 전파시킬 필요가 있다.

■ ‘아첨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지만 내가 보기에 그것은 틀린 말이다. 아첨은 모든 면에서 쓸모가 있다.

저자 : 아잔 브라흐마 (류시화 옮김)

영국 런던의 노동자 집안 기독교인으로 태어나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이론 물리학을 전공

졸업 후 1년 동안 고교 교사로 일하다

태국으로 건너가 삭발 수행승으로 살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