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br>무슨 비가 이리도 많이 내린담..<br>부슬 부슬 내리던 부슬비가  언제부터인가 주룩 주룩 빗발치는 빗줄기가 되어 많은 비를 뿌렸다.<br>하늘을 바라보지 않을래야 보지 않을수가 없었다.<br>아무래도 멈출기세가 아니다.<br>휴 ... 한숨 한번... 그리고 연거푸 나오는 한숨... <br>이런날엔  집에서  따끈 따끈한 보리차와   부침개를 먹으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영화  한편 보면 딱인데...<br>집으로 향한 마음의 유혹을 뿌리치고   물어 물어 (약간은 엉뚱한 곳에서 조금 헤매기는 했지만 ) 대견스럽게도 연수원에 도착했다.(상당히 길눈 어두운 나로서는 혼자 찾아온것만 해도 기특하다..기특..)<br>연수원엔 아무도 없었다.<br>아마도 식사하러 가셨으리라..<br>환한 불빛,보일러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방바닥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온기가 참 좋았다. 썰렁함도 약간은 있었지만 그게  무슨 문제랴...<br>일층을 둘러보고 이층에 올라가 보았다.. <br>깜깜했다.. <br>으와 ! 귀신놀이 하면 딱이겠다. 히히  빨간 종이 줄까. 파란 종이 줄까..( 아 , 이건 화장실 귀신이지?) 나름대로  어두우니까 아늑하고 좋은면도 없잖아 있었다.<br>어두운 것도 진행상 필요한 과정이려니 ....(흑흑 ,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살다보면 이런일도 저런일도 생기는법,  도리어 이층의 어둑어둑한 분위기가  긴장을 풀어주고 편안하게 해주었다.  그 편안함이  졸리움으로 밀려와서 탈이었지만..여하튼 좋았당.)<br>이층역시 주변을 둘러본 다음 전망 좋은 방으로  나의 쉴곳을 정한뒤  벽에 등을 기댄채 어두워져가는 창밖을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다 아래층으로 내려왔다.<br>반가운 인기척에 보니 역시 반가운 미영씨였다..<br>다행히도 저녁을 먹지 않은 미영씨와 맛있게 냠냠 .. 컵라면을 먹었다..<br>저녁은 굶어야하리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br>라면을 얼추 먹고 정리를 하고 있노라니  대부분 눈에 낯선 분들이 안으로 들어오셨다.<br>역시 낯설었다.그리고 어색했다.<br>어찌 나뿐 이었겠는가. 대부분의 모든 분들이 나처럼 어색하고 낯설고 쑥쓰러웠으리라..  아직은 서로가 서로를 알지 못하기에 주변을 둘러보고 탐색전에 들어갔다.<br>나와같이 공부했던 같은 기수가 한분이라도 있었더라면 참 좋았을것을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대부분 모든 분들은  안정적이고 편안한 인상이었다.   <br>나이가 지긋해 보이시는 분들은 삶의 경험에서 우러난  지혜로움과 따뜻함과 여유로움을 엿볼수 있어서 좋았고 ,젊은분들은 나름대로의 생기 발랄함과 뭔가 하고자 하는 패기가 있어서 좋았다.<br>원장님의 진행으로  서로가 서로를 알 수있는 그리고 마음을 열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박삼일이라는 여정속에서 나를 알리고 남을 알 수 있는 시간 이었다.<br>나를 남들에게 잘 표현하지 않는 나로서는 참 쑥쓰럽고도 곤혹 스러울때도 있었다.<br>(한마디로  도끼빗으로 머리 빗으며 쑥쓰럽고마잉..이였다.)<br>그 짧은 시간동안에 나를 남들에게 알렸으면 얼마나 알렸을것이요,<br>그분들의 마음을 알면 얼마나 알으리요마는 ,<br>문득 이것만은 확신에 찬다.<br>함께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해주고 포용해주며 깊이 마음 써주셨던 남산골 연수원에서 만난 모든 분들을 길에서  마주친다면 아주 반갑게 웃으며 차라도 한 잔 마실수있는 마음의 여유와 정겨움으로 인한  편안한  만남이 이루어지리라는 확신말이다.<br>정말 그렇다. 참으로 세상살이 강퍅하고 살벌하고 강한 자만이 살아 남을 수 있는 삶속에서 아무런 경계없이 편안하게 누구를 만나며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건 참 행복한 일이지 싶다.<br>비갠 오후의 깨끗하다 못해 맑고 투명하게 까지 느껴지는  나무들의 모습을 보노라니 <br>웬지 나의  꾸리꾸리 했던 모든것들이 빗물과 함께 씻겨나간듯 하다.<br>내가  이틀동안  묵었던 방은 창문이 무지 크다 .<br>커다란 창문 밖으로 비쳐진 산의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다.살아있는 한폭의 그림을 보는듯 하여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였다.<br>나도 산의 모습처럼 맑고 투명하게 살아야 할텐데..<br>넓디 넓은 창밖의 아름다운  전경이 그립다.<br><br>^^힘든 가운데서도 항상 웃는 모습으로 편안하게 이끌어 주신 원장님,<br>이박삼일동안 아무런 불편함 없이 지낼수 있도록  세심하게 마음써 주신 조주임님,  <br>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br>^^더불어 함께 마음을 나눴던 모든 선생님,<br>모두 건강 하시지요? 요즘 감기가 기승을 부리네요. 건강 조심하시구요.<br>항상 평안하시고 행복하시길 기도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