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24 ~ 1.25 7ST 감수성 훈련에 참가했다.

7단계를 거친 소통과 힐링 프로그램이 너무나 궁금하던 차에

도대체 어떤 실체인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다른 스케줄과 겹칠까 내심 걱정했는데 다행히 적당한 일정에 워크숍 기회가 잡혀 한결 여유도 있었다.

열린 대화방식과 7가지 심리기법들을 적용하여 마음의 문이 열리게 하는 감수성 훈련 프로그램 7ST는

나와 상대방이 서로 관심을 갖고 관계를 형성하고

또 그 밑바탕에는 자기이해와 자기수용 그리고 자기개방이 깔려

나도 있고 너도 있는 마음의 문들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1일차에는 프로그램은 라포형성의 시간을 거쳐 1:1, 소그룹 대화, 역할연기 등으로 밤 9시까지 이어졌다.

특히 소그룹의 마음의 대화법 시간에는 질문과 경청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또 질문자는 묻고 싶고 말하고 싶은 욕구를 참으면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수용해주는 경험을 했다.

질문은 간단하였으나 다수가 지켜보는 상황에서 진지함과 진솔함이 묻어나는 답변들을 들으면서

너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같고, 내가 모르는 마음을 상대를 통해 반추할 수 있었고

그것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신묘한 느낌을 경험하였다.

피드백을 통해 격려하고 칭찬해주면서 짧은 순간이지만 큰 힘이 되어 뭉클해짐도 있었던거 같다.

스텝들이 같이 참여를 하거나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어서 다소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곧 프로그램의 일원으로 자연스레 하나되는 것을 느꼈다.

이틀차에 만난 아침시간은

스텝들이 빠진 상황에서 참가자들끼리만 함께하는 시간이 더 짜임새 있고 진솔한 느낌이 들어

향후 내가 스텝으로 참여를 할때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이질감이 없도록 하는 역할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도 함께 해보았다.

2일차에는 장님체험을 통한 신뢰게임, 퀴즈 맞히기를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5가지의 사람의 마음/태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으며, 마지막으로 지난 시간을 성찰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나의 마음가짐 등을 이야기 하고 서로를 격려해주며 마무리하였다.

장님체험은 비가 오는 관계로 여의도공원 일정이 취소되고 다소 삭막한 교육장 환경에서 진행되어 교육의 효과는 다소 희석된감이 있다. 그러나 나름대로 프로그램의 의미를 생각하며 체험하려고 노력하였다.

내가 상대의 손을 잡아줄 때는 장님이 된 그 사람에게 신뢰를 주고자 하였고, 상대방이 나를 신뢰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보고 있는 이 세상을 어떻게 끌어주고 안내할 수 있을까 고민하였다.

때로는 내가 앞에서 끌어주고 때로는 내가 바로 옆에서 같이 발걸음을 맞춰가며 함께 걸어주어야 함도

순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내가 장님이 되었을 때는 내가 보지 못하는 세상을 그 사람에게 의지해야 한다는 것이 내심 불안하였지만

내가 보고 알던 그 세상이 전부가 아니기에 믿고 가보자고 마음을 내려놓는 순간 편안해짐을 느꼈다.

어둠 속에서 촛불 하나를 지난 시간을 성찰하며 새로운 내가 되기 위한 각자의 다짐을 들으면서

숙연해지고 마음으로 눈빛으로 응원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었다.

이상하게 워크숍을 마치고 돌아오는 일정에 피로감이 몰려왔다.

온 에너지를 쏟아 워크숍에 참석해서일까? ^^;

나의 이야기를 하고,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 참 쉽지 않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게 된다.

많이 이야기 하고 또 들어준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도 체험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장소적 한계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도 있었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고

많이 웃었고, 참여하는 동안 마음도 편안했다.

비가 와서 여의도 공원 일정을 취소하고 건물안에서 진행되어 장소적 한계가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