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카운슬러협회 정규 1급과정의 필수 코스인 7ST(Sensitivity Training)을 마치고 간단한 소감을 정리하여 봅니다.

- ‘아이스 브레이킹’으로 많이 활용되는 원형으로 자리잡은 수강생들이 손을 맞잡고 빈자리로 모셔오기는 서로간의 거리를 좁히고 짧은 시간에 프로그램에 집중할 수 있도록 효과를 발휘하였다. 물론 이 프로그램을 오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전체 시간상의 제약이 있었지만 만약 45기가 대부분이 아니고 대부분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다음 프로그램으로 넘어가서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을 수 있었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 2단계 수용의 시간은 경청의 기술뿐만 아니라 경청의 진정한 ‘태도’를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다. 경청한다고 하지만 나의 입장과 가치관, 편견을 다 내려놓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의 이야기를 나의 이야기로 공감하고 그 사람의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을 나의 감정으로 느끼고 표현한다는 것은 마음을 다하여 듣는 ‘진심’이 결여되면 할 수 없는 과정이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스스로 느끼는 나와 실제 실행하는 나와의 차이를 깨닫게 해주는 유용한 경험이었다.

- 3단계 공감의 시간. 6명 단위의 팀을 이뤄 돌아가며 사전에 정해진 문항을 중심으로 묻고 답하는 시간으로 각각의 인생관과 가치관이 들어나고 서로를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아쉬운 점은 짧은 시간의 제약으로 각각의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조금 부족한 점과 답하는 입장에서도 자신의 가치관도 묻어나겠지만 임기응변 위주의 답변이 나올 수 있는 환경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시간상 제약에 의한 이런 기술적인 문제를 제외한다면 비록 짧은 대화였고, 그에 대한 짧고 단초적인 상대에 대한 마음전달이었지만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생각된다.

- 4단계 이해하기 시간은 퀴즈 형식으로 시작하여 자연스럽게 토론과 논리 정립, 팀별 토론의 양상, 논리에 대한 상대적 논박 등 재미있는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참여자 모두 흥미롭게 몰입된 프로그램이라 생각되었다. 또한 토의 소재로 활용된 스토리에서 옳고 그름에 대한 가치관 판단에 있어 우리가 얼마나 편향적인 사고나 섣부른 일반화의 오류를 겪을 수 있는 존재인지 증명되는 시간이었다. 사람에 대하여는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함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5단계 신뢰의 시간은 야외에서 상대를 믿고 뒤로 넘어지는 것을 받아주는 게임으로 상대에 대한 신뢰를 통하여만 나 개인은 물론 전체의 가치가 커지는 사회가 될 것이라 느꼈다.

다만, 이 역시 시간의 제약상 다소 단순한 과정으로만 마무리되어 신뢰를 구축해보는 상징적이벤트 정도로 만족하였다.

- 6단계 장애인의 입장에서 눈을 감고 인도자를 따라 장애물을 통과하고 오솔길을 걷는 훈련과정은 상호신뢰와 배려에 대한 체험이었다. 카운슬러의 역할과 자세에 대한 간접적인 체험으로 생각되었고 스스로 인도자에 대한 신뢰가 커질수록 눈을 감고 따라가는 입장에서도 더 편안하고 대담하게 길을 갈 수 있었던 체험은 믿을만한 상대에게 신뢰의 크기가 커질수록 나의 평안과 능력도 커질 수 있다는 역설적 경험도 제공한 체험이었다.

- 7단계 마무리 시간은 과정 전체에 대한 짧은 소감을 모든 구성원이 코멘트하고 공유하는 시간으로 감수성훈련과정을 통하여 바른 카운슬러로서의 어떠한 자세를 가지고 임해야 하는 지 정리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되었다.

일정상 너무 짧은 시간에 진행된 한계로 각 단계별로 충분히 꼽씹어 볼만한 부분을 간과하고 넘어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교재를 대충 스킵하고 넘어가버리는 아쉬움이라고 할까요.

원장님은 물론 같이 하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