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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진님의 글입니다. >문득 감수성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br> 감수성은 넓은 의미로 감각의 예민성을 뜻하며, 감각적 반응뿐만 아니라 감정적·정서적 반응의 예민도까지 포함하여 쓰이며, 좁은 의미로는 물리·화학적 자극에 대한 감각기관의 반응에 한해서 쓰인다(네이버 - 두산세계대백과).<br> 감수성, 꼭 필요하지만 어렵다 !<br><br>1.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새로움<br> 대학 시절, 상황에서 나를 떨어뜨리고자 많이 노력했었다. 그 땐 그게 옳은 방법이라고 믿었다. 어쩌면 그 방법 덕분에 너무나 혼란스러워 하던 그 때, 내 자신을 보호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번 훈련을 통해 내 자신과 상황에 민감한 것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br><br> 훈련 때 어떠한 내용들을 다루었었는지 돌이켜보았다. 나의 이름과 나의 감정, 타인의 모습과 상황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러한 것들에 대한 나의 반응 등.<br><br> 한동안 난 내 자신과 주변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살아왔는가. 내 자신에게 애정을 갖고 나의 감정을 살펴보기 위해 노력한지 얼마 안 된 지금 새로운 것이 찾아온 듯하다. 하지만 새로움이란 본래 그 자리에 있었는데도 애써 내가 구하려 하지 않았던 것임을 깨닫는다.<br><br><br>2. 서로에게 전달되는 미묘한 기운<br> 사람을 처음 만날 때와 익숙해졌을 때의 모습은 많이 다르게 보인다(느껴진다). 처음 만났을 때 나는 물론 상대 역시 긴장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서로에게 점점이 익숙해지면서 사람은 어느 순간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br><br> 개인적으로 익숙해짐은 좋은 것이면서도 부담스럽다. 서로에게 편안함을 주는 것과 동시에 상대방과 나 사이에 주어진 귀중한 기회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상대방과 나의 거리를 어떻게 정할 것인지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에 내리는 결정은 상대방과 나의 관계를 가깝게 하거나 멀게 만든다. 바로 그 순간의 결정이 중요함을, 그래서 어려움을 고민하게 만든다.<br><br> 훈련 이후에 장난삼아 찍은 영상에서 내 자신이 여자 친구에게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본 적이 있다. 아주 짧은 영상이었지만 그 안에 있는 내 자신의 모습에 약간은 고통스러웠다. 찍은 각도와 상황 때문일 수도 있다고 자위하면서도 약간은 냉소적인 모습의 나였다. ST 감수성 훈련이라는 상황에 놓여 있지 않았다면 내 평소 모습이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 마음이 통한다는 것, 내가 상대방을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 것과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 것, 그 하나하나의 작은 전달이 서로에게 전해지는 것, 어쩌면 그러한 것들은 보이지 않지만 진정한 내 모습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절실히 깨닫는다.<br><br> 함께 한 분들과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늘 평화롭길 기도하겠습니다.<br>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