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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익님의 글입니다. >남산골 연수원에 입소 할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일이 지나가고 있다.<br><br>모르는 길이라 잘 찾아 갈 수 있을까 하고 여유있게 출발해서인지 연수원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br>첫날, 밤 늦게까지 시종일관 우렁찬 목소리 속에서 강의를 진행하신 김 철회 회장의 질문 - “과연 나는 누구인가?” ? <br>나는 공동체 생활속에서 타인으로부터 어떻게 느껴지고, 어떤 존재로 인식되어 지고 있는가를 새삼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br><br>회사와 가족이라는 울타리, 그리고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 한 직장생활 속에서, 일순 편향되고, 소극적인 사고와 관념속에 설혹 남들과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고 생활해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br><br>인간은 의사소통이 원활했을 때 공동체 속에서 나라는 존재를 인정하게 되는 “관계적 존재”라는 사실과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게 된다” 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확인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br>또한, ‘음색훈련’과 ‘감정표현훈련’은 인간이 관계적 존재라는 관점에서 그때의 상황에 처한 상태에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의 방법을 터득하게(?) 해준 색다른 체험이었다.<br> <br>다음날 오전, 내 이름으로 나를 소개하는 시간- <br>지금은 까맣게 잊고 있었던, 유년시절 이름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뽀얀 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br>그리고 어제저녁의 강의에 이어 “나는 누구인가”를 1:1로 설명해야 하는 시간-<br>지금까지 어렴풋이 생각만하고 있었지 “나”에 대해 그렇게 깊게 생각해 본적도, 그리고 그런 생각을 남(그것도 처음 보는 같은 교육생 --)에게 나를 표현하는 행동이 꽤 어색하고 불편하기도 했었다.(아마 와이프에게도 해본 적이 없었을 걸…^^!) <br><br>그러나 그 시간이 지나고서야 나의 감성을 일깨우는 훈련이란 사실, 그리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태도와 방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그야말로 강의가 아닌 몸으로 느끼고, 체험하는 시간이었던 것이다.<br><br>그리고 오후, 한 부부의 이혼법정에서 서로의 상황을 변호하는 시간- <br>난생처음 법정에 서서(?) 내 주장을 상대방이 감정을 상하지 않게 그리고 논리적으로 설득한다는 자체가 얼마나 힘든지를 또 체험으로 느끼게 한 시간이었다. 단지 논리적이고, 법적으로가 아니라 서로가 상식선에서 이해하고, 타협하고 화해할 수 있으면 그보다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함께 해보았다.<br><br>그리고 남산 계단을 오르내리는 훈련-<br>듣지도, 볼 수도 없는 상황에서 단지 나를 붙들고 가는 인도자의 손의 의한 감각적 지시로만 남산을 오르고 났을 때의 그 쾌감, 그 성취감이란 ? 야호!! ?<br>오히려 남의 손에 의지해서 가는 입장이 마음이 편하다는 생각, 그 반대입장에서는 상대방이 넘어지고 실족하지 않게 신경 쓰고 배려해야 하는 마음.<br>인생을 살면서 남을 믿는 “신뢰” 그것은 이기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인도자의 손을 믿고 맡기는 마음이 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br><br>늦은 시간 - 반성의 시간 -<br>비록 촛불을 켜고 내 마음의 일부를 반성해 보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도 부족한 마음뿐인 것 같다. 이번 훈련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나를 찾기 위한 시작이고, 카운슬러로서 남을 이해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 위한 커다란 첫 걸음이라는 생각으로 아쉬움을 남긴다.<br><br>마지막으로 감수성 훈련을 준비해주신 김양순원장님과 송대리님께 감사드립니다.<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