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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철님의 글입니다. >충무로역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한참을 걸었다. 그런데도 교육장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2박3일의 일정은 오랜만의 등산으로부터 시작되었다. <br>늦게 도착한 탓에 과정은 이미 진행되고 있었고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서먹함, 어색함, 낯선 장소, 낯선 사람, 모든 것이 편치 않게 느껴졌다. <br><br>첫 강의로 듣게 된 지식, 의식, 사고 등에 관한 일반적인 교육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이런 내용이면 그냥 시간만 보내고 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기기도 했지만 ‘그래도 어렵게 낸 시간이니 뭔가 하나라도 배워 가야겠다.’ 라는 생각과 함께 첫 강의는 그렇게 끝났다. 저녁을 먹고 시작된 저녁강의 프리젠테이션 요령이나 발성훈련, 단전호흡 훈련 그리고 들아 가면서 해본 감정표현 훈련 그러면서 보게된 참석자들의 서로 다른 감정표현의 모습들, 겉으로만 봐서는 몰랐던 다른 모습들 그 속에서 느낀 내 감정표현의 부족함. 첫 날 강의에서 남는 것은 삶의 지혜가 될 여러 좋은 문구와 기억해 둘 만한 좋은 시 ‘오직 드릴 것은 사랑뿐이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써 봐야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 참석자들의 마음이 조금씩 열려가고 있구나’ 하는 점 이었다. <br><br>그렇게 첫날 순서가 모두 끝난 취침시간 밤새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 체 깊어가는 밤시간 먼저 들린 것은 스테레오로 울리기 시작하는 코고는 소리, 잦아들 즘 덤벼드는 모기 한 마리 어렵게 잠이 들었지만 오래지 않아 밤새 들려오는 멍멍이들의 합창소리, 여러 소리와 함께 뒤척이다 그렇게 지샌 파란만장 첫날밤, 어느덧 창가에 비치는 둘째 날의 아침햇살. (아! 오늘은 무슨 일들이 벌어질지…)<br><br>아직 졸린 눈을 비벼가며 시작된 둘째 날의 첫 강의 내 이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으로 각자 자기 이름에 얽힌 여러 사건과 생각들을 발표하며 이름이 사람을 만들기 보다는 결국은 사람이 이름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또한 나라는 존재와 이 자리에 같이 있는 사람들 대해 조금은 더 알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시작된 둘째 강의 가벼운 마음으로 자리바꾸기 게임을 하다 자연스럽게 짝이 정해지고 그리고 갖게 된 둘 만의 대화시간 오랜 친구에게처럼 서로의 얘기를 하다 보니 어느덧 오전 시간이 다 지나가고 있었다. <br><br>점심을 먹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집단훈련 오전에 들은 짝의 얘기를 내가 그 사람이 되어 얘기하고 듣다 보니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나에 대한 또한 상대에 대한 느낌들을 공유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내 얘기를 할 때 다른 사람이 어떻게 듣고 느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실내에서의 시간이 지나고 마당에 모여 짝을 정하고 남산을 향했다. 올라가는 동안 짝과 함께 손을 잡고 흔들며 걸으면서 초등학교 때 소풍 가던 기억이 언뜻 스쳐 지나가고 그런 짧은 동심의 시간을 보낸 뒤 시작된 공동체훈련, 눈을 감고 있는 짝을 인도하며 나 또한 눈을 감고 오직 짝의 인도에 따라 올라가며 처음의 불안함은 어느덧 사라지고 짝을 의지하며 편안해 지는 마음 그 순간부터 실제 눈이 아닌 마음의 눈이 떠짐을 느낄 수 있었다. 하행길 이번엔 두 사람이 한 사람을 인도하며 반대로 한 사람이 두 사람을 인도 하면서 느낀 서로에 대한 신뢰와 배려 그러면서 모두는 참석자들이 아닌 우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br><br>이제 둘째 날의 밤이면서 마지막 날의 밤시간 조별로 나뉘어 서로 질문하고 답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공감대가 형성되고 또 다른 이해의 시간을 보낸 뒤 갖은 마지막 시간 촛불과 함께 나를 지켜주었던 이들을 위해 지난날의 나를 반성하고, 감사하며 새롭게 다짐하는 순간 첫 날 어색하게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던, 서먹해했던 사람들이 아닌 새로운 우리들만이 있었다. 그런 마음으로 시작된 한마음순서 때는 어느새 오빠, 언니, 동생의 한 가족들이 되어있었다. 그러니 분위기는 당연히 좋을 수 밖에 없었고 그 좋은 분위기는 거의 밤새 이어져 갔다. <br><br>다음날 아침 전날과는 사뭇 다른 친밀함으로 인사를 나누고 기쁜 맘으로 맞은 마지막 강의 주어진 내용에 대한 몰입과 참여의 적극성, 상황에 대한 이해와 실제 적용점에 대한 이해 등이 점점 더 쉬워져 가고 있었다. 끝 순서로 역시 조별로 그 동안 상대방에게 느낀 점에 대한 좋은 말과 답변, 전체가 돌아가며 서로에게 진심어린 덕담과 석별의 아쉬움, 다음 만남에 대한 기대를 남기며 2박3일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 되고 있었다. 나 또한 앞으로의 새로운 나를 다짐하며 마무리 하고 있었다.<br><br>모두 반가웠습니다. 늘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