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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택.암브로시오님의 글입니다. >20여일 만에 찾는 남산골 연수원은 기껏 1년에 한두 번 서울에 가는 내게도 골목 입구가 조금은 눈에 익어있었다. 그러나 막상 연수원 입구에 다다르자 지난번에 있었던 고시원(?)은 간데없고 터파기가 한창인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br>현관을 들어서 머뭇거리는 나를 반갑게 맞아주던 김수미 대리님, 제가 전화로 많이 귀찮게 했지요 . . ? 이해바랍니다.<br>시간이 가까워지자 한분 한분 모여 우리의 훈련은 시작되었다. <br><br>맑은 목소리가 마음을 상쾌하게 해주는 정호영씨.<br>여성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는 문형석씨.<br>자신의 의사를 조리 있게 잘 표현해주는 최진숙씨.<br>하고 싶은 일은 꼭 하고야 말겠다는 각오의 젊은 마음을 가진 하남숙씨.<br>밤새껏 이야기해도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조용하면서도 강한 박정원씨.<br>이분들과의 만남은 참으로 소중한 만남이었다.<br><br>나 자신의 소개를 하면서 늘 새롭게 다져가는 결심과 각오를 곁들여 내어놓기 싫은 나의 지난날의 부끄러움도 개방하였다. 변화된 나의 모습을 보아 주기를 기대하면서. <br>모두 나이로는 나보다 약간씩 후학이었지만, 이분들의 사고는 젊음과 패기가 어떤 것인지를 알게 해 주었고, 나의 지난 삶을 되돌아보니 내가 너무 맥없이 살아온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고, 내 삶의 지표를 만들어 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분 좋은 느낌이었다.<br><br>밤늦은 시간까지 마다하지 않으시고 나의 궁금한 점에 시원한 답변을 해주신 원장님의 깊은 배려에 감사를 드립니다.<br><br>다음날, 남산 길에서는 나 자신이 다른 이에게 얼마나 신뢰를 줄 수 있고, 다른 이를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가에 대해 되돌아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늘 자신을 개방하고 상대를 신뢰하라고 입버릇처럼 강조해온 나 자신에 대한 시험의 길인 것 같았다. <br>자신을 이해하는 것도 어렵지만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에 얼마나 많은 장벽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체험했다. 또한 자신의 행복한 삶에 대한 책임과 의무도 있지만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에 참여하려면 자신의 몫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신의 기득권을 타인을 위해 내어던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해 보았다.<br>모든 분들이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에서 느슨해지려는 마음을 곧추세우며 더위를 잊을 수 있었고 바쁜 시간을 쪼개어 참석한 커다란 보람을 찾을 수 있었다.<br><br>이 많은 것을 알차게 경험한다는 것은 1박 2일의 기간으로서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혼신을 다해 지도해주신 원장님께 다시 한번 더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br>또한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돌보는 따뜻한 카운슬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