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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석님의 글입니다. ><br>“모르는 사람들과 이틀동안 지내려면 불편하지 않았나요?”라는 주변 사람들의 질문에 “전혀요~ 가보지 않은 사람은 못 느껴요~!” 라는 것이 나의 대답이었다. 아니, 더 과장되게 대답하고도 싶었다……<br><br>금요일 점심을 먹고서는 약간의 호기심이 없지는 않았지만 평소와 같이 수업을 듣는 기분으로 ST감수성훈련을 받기 위해 남산골로 향했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조금만 노력을 하면 되겠지’라는 조금은 느슨한 마음으로 훈련에 임했다. 하지만 훈련이 진행될수록 남이 아닌 나의 모습이 자꾸만 드러나는 것을 느꼈다. 점점 나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 같은, 평생동안 꼭꼭 숨겨놓고서 혼자 소중히 간직하려 했던 나의 속내가 하나 하나 파헤쳐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절대로 열리지 않을 것 같았던 마음의 철창이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조금씩 열리고 있는 것을 느꼈다.<br><br>너무나도 오랫동안 막혀있던 터라 봇물 터지 듯 열리지는 않았지만 아직까지 열어보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폐쇄적이던 나의 마음이 함께 훈련을 받는 이들에게 비춰지기 시작하면서 훈련생들 모두가 점차 동화되어 가는 것을 느꼈다.<br><br>나를 먼저 이해하고 남을 이해시켜라는 얘기는 그 동안 수없이 들어왔다. 나는 남들에게 접근을 하여 이해와 설득도 잘 시키는 줄 알고 지냈다. 그런데 이제 보니 나 스스로를 이해하지도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br><br>감춰진 속은 그대로 내버려둔 채, 그 동안 멋있는 포장지로만 감싸려고 하였던 나의 보여지지 않은 부분을 이제는 애써 꾸미지 않고 나를 보여 주여야 할 것 같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충고는 나를 먼저 보여야만 남도 나를 보여준다는 것이다.<br><br>자기 개방, 나에 대한 이해와 타인에 대한 이해 그리고 공동체 훈련을 거치면서 그 동안 책으로만 나를 발전시켜보려 했던 우둔했던 내가 괜히 원망스럽다. <br><br>이제까지 나에 대해서 그리고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은 착각 속에 빠져 살아온 나에게, 아직도 내 마음이 더 자라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걸 깨닫게 해준 귀중한 시간이었음을 되새겨 보았다.<br><br>“인간은 만남으로 자란다” ? 이제는 나도 자랄 수 있다는 걸 믿는다.<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