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산업카운슬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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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권님의 글입니다. > 감수성 훈련을 참석하고 나서<br> <br> 여름만 되면 한 3개월 알라스카 지방에 가서 살고 싶다고 할 정도로 땀이 많고 더위를 탄다. 몇 번 남산골에 올라간 경험이 있는 터라 첫날도 충무로역에서 1시간 이상을 남겨놓고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br> <br> 병원에 여러달 째 입원중인 어머니를 간병하느라 근 2달간 집에 오지 못하는 아내 덕분에 집은 늘 어수선하고 자녀들과 매끼 때마다 먹는 일에 대한 스트레스, 큰 녀석은 수련회가서 혼자 집을 지키는 작은녀석.<br>언덕을 올라가는 내 육체만큼 마음도 무겁다.<br> <br> 이름의 한자 뜻을 풀이하며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 거의 생각없이 살아왔던 내 이름의 뜻을 생각하며 풀이하니, 6년여 전에 소천하신 아버지가 불현 듯 떠오르며 내 이름을 지을 때의 고뇌, 나에 대한 기대와 사랑이 느껴지며 가슴이 뭉클해 진다. 그렇다. 나에게 마껴진 양들을 그들의 이름을 지어준 육신의 부모의 마음으로 대하리라 다짐해본다.<br> <br> <br> 가장 인상에 남은 시간은 2가지. 하나는 그룹중 한 사람을 리더로 만들어 한 사람씩 대화하기와 생존게임이었다.<br> <br> 한 50세정도의 여성이 나아게 던진 말이 아직도 남아있다. 하나님의 사람이 능력이 부족하고 한계를 느끼면 하나님의 방법을 찾지, 왜 이런곳에, 심리학이나 카운셀러 과정은 인간의 머리, 인간의 지식으로 하는 인간의 방법을 찾느냐?며 도전적인 질문을 던졌다. 많은 한국 크리스챤들이 아직도 이런 2원론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모든일, 모든 물건들을 선과악으로 구별하고 있다. 구약적인 생각이다.<br> <br> 의사와 약사는 왜 필요한가? 기도와 안수, 안찰로 치료하지, 그럼 자신은 왜 이곳에?<br>그가 말하는 하나님의 방법대로라면 기도원이나 가고 출석교회에서 능력을 얻을 것이지! 의사도 약사도 다 하나님의 지혜로 우리에게 주신 것. 심리학도 카운슬러도 당연히 하나님지혜로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다만 문제는 우선순위이다.<br> <br> 어렸을 적 (중,고교 시절)에 나의 어머니가 이런 신비주의적 신앙에 빠져, 하던 생업을 정리하고 부흥회와 기도원에 빠지고 개척교회 봉사하느라 얼굴보기가 1주일에 2,3일 정도였다. 늘 안타깝고 이건 건전한 신앙은 아닌데 하는 생각을 했었다. <br> 이 프로그램은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많은 교회 목회자들이 잘못된 신앙관으로 성도들을 인도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리더쉽을 발휘할 지를 깨우쳐 주는 유익한 시간이었다.<br><br> <br> 마지막 생존 게임 시간. 상황과 자신의 역할이 주어졌을 때 두 가지 생각이 나를 잡아 당겼다. 하나는 기독교적인 최대의 가치관, 사랑과 우리의 최고의 선물인 천국. 이것이 나로 하여금 삶이라는 존귀한 현실 앞에 무릎을 꿇지 못하게 한다.<br> 둘째는 내가 죽음에 던져졌을 때 뒤따르는 결과. 나의 사명, 가족을 (병중에 계신 어머니, 평생 헌신적으로 힘을 다한 아내, 아직도 학업중인 두 자녀)에 대한 의무. 누구보다도 삶의 이유가 많았다. 신앙적 이상에 앞서다 보니 두 번째 이유를 절실하게 호소할 수 없었다. 결국은 죽음에 던져졌다. 내가 어쩌면 선택한 길이었는데 마음을 매우 찹찹하고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었을까! 돌아보니 현실과 이상중에서 지나치게 현실을 무시하며 산 것같다. <br> <br> 정말로 생존게임이 나에게 현실로 닥친다면 내가 이런 태도를 취했을까? 아닐 것이다. 보다 현실에 충실하여야겠다. 내가 달려갈 길이 이제는 희미하나마 보이는 것 같다. 또다시 후회하는 일을 만들지 말고 보다 삶을 중히 여기며 충실하리라.<br><br> <br> 한국산업 카운슬러협회가 참으로 선한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곧 나도 그곳에서 큰 유익을 끼치는 역할을 하는 그 날을 그려보며 소망을 갖는다.<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