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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제목

김순녀님의 글입니다. ><P>2018. 12. 24일 새벽 4시에 친정엄마가 소천하셨다.</P> ><P>그 날은 시아버지의 제삿날이라도 너무 신기했다.</P> ><P>어쩌면 그 날이 그리 겹쳤냐?</P> ><P> </P> ><P>나와 남편의 나이차이는 8살</P> ><P>시어머니와 친정엄마의 나이차도 8살</P> ><P>친정엄마와 친정아버지의 나이 차는 5살</P> ><P>시어머니와 시아버지의 나이차도 5살</P> ><P>이거 정말로 신기한 노릇이네.</P> ><P>남편이 주절거렸다.</P> ><P> </P> ><P>엄마는 금년에 92세로 십년 동안 치매을 앓았다.</P> ><P>하나뿐인 남동생이 엄마의 금쪽같은 재산을 모두 해치운 뒤에</P> ><P>엄마는 재산목록을 들고 통곡하였다.</P> ><P>어려서 너무 배를 곯아 늙으면 배부르고 땅따시게 살려고 악착같이 모았는데</P> ><P>이게 웬 일니냐? 그리고 엄마는 서서히 삶의 의욕을 상실해 나가면서</P> ><P>치매끼가 찾아왔다.</P> ><P> </P> ><P>그러노라 남동생의 세 딸들은 너무 고생을 많이 했는데</P> ><P>그런 고통 속에서 아이들은 잡초들로 자라나서 일들을 너무 잘했다.</P> ><P>모두들 칭차나했다. 애들이 너무 잘 컸네.</P> ><P>엄마의 영정사진 몰골은 너무 보기 싫은데</P> ><P>깨끗하게 누워있는 엄마의 시체는 이집트의 미라같았다.</P> ><P>콧날이 오똑하면서 갸름한 얼굴이 너무 예뻤다.</P> ><P>그러나 모든 것들이 한줌의 재로 돌아갔고 남은 것이란 엄마가 남긴</P> ><P>자손들의 통곡소리였다. 엄마, 그동안 살아가느라 고생 너무 많았어요.</P> ><P>사시는 동안 최선은 다했지만, 남은 것은 그냥 허무뿐이었답니다.</P> ><P>인생은 모두 그런 거잖아요. </P> ><P>남길 것은 돈도 아니고 오로지 자식들에게 남긴 말들뿐이니까</P> ><P>살아있는 동안엔 서로 사랑하며 삽시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