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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제목

김일영님의 글입니다. ><p> </p><div><span style="font-size: 13.2px;">#사기#개자추</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br></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br></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작은 그릇은 큰 그릇을 품을 수 없지만 큰 그릇은 작은 그릇을 품습니다.</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할 수 없이 작은 그릇 위에 큰 그릇을 얹어 놓으면 자칫 균형을 잃고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큰 소리가 나기 마련입니다.</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그러나 큰 그릇 속에 작은 그릇을 담아 두면 안정감이 있어 군말이 나지 않습니다.</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br></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옛날에 개자추가 그랬습니다.</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개자추는 진문공 중이重耳가 공자였던 시절, 왕위다툼에서 밀려나 목숨의 위협까지 느끼며 19년 동안 이웃나라들을 떠돌 때 호모와 호언 형제, 조쇠, 선진, 위주, 전힐 등 문무文武의 인재들과 함께 중이를 보필한 덕분에 진晉문공은 제환공에 이어 춘추시대 두 번째 패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br></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중이의 아버지 헌공은 정치 환경이 불안한 중소 제후국에 불과했던 진을 중원에서 무시할 수 없는 강국으로 키웠지만 늘 후계 문제로 고민했는데 급기야 혈족조차도 믿지 못해 자식마저도 경계하는 지경에 이릅니다.</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br></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옛기록들은 헌공의 애첩 여희에게 모든 음해를 뒤집어 씌우지만 자식조차 믿지 못하는 헌공의 의심과 권력에 대한 그의 집착이 그런 결과를 가져온 데에 일조했을 것입니다.</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br></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중이의 동생 이오가 반란군에 의해 왕으로 추대되어 진혜공이 되었을 때 중이는 신하들과 함께 진晋나라를 떠나 여러 나라를 방랑하게 됩니다. 그러나 진혜공조차 이웃나라들을 협박하여 중이를 잡도록 하자 그는 밤에 산중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br></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먹을 것이 없어 모두가 힘들었을 때 다른 신하들은 고사리로 연명했으나 귀공자인 중이는 고사리를 먹지 못하고 죽을 위기에까지 처합니다.</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이에 개자추는 중이를 위하여 자신의 넓적다리 살을 베어 고깃국을 끓여 올려 중이는 기사회생할 수 있었습니다.</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br></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나중에 중이는 진목공秦穆公의 힘을 빌려 진혜공晉惠公을 물리치고 군주가 되었는데 그가 22대 군주 진문공晋文公입니다.</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그는 조쇠를 승상에, 위주를 대장군에, 호언, 호모 형제에게도 대신의 자리에 앉힙니다. </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그러나 정작 자신이 죽어갈 때 자신을 희생하며 고깃국을 끓여 준 개자추에게는 아무런 직책도 내리지 않습니다.</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br></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왜 그랬을까요?</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개자추의 성정이 너무나 강직하여 이를 시기한 사람이 그의 주변에 많았던 탓이었을까요?</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주군이었던 문공 입장에서는 자신의 허벅지 살을 도려낼 정도로 충성심을 보인 개자추가 너무 부담스런 존재였을까요?</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br></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하긴 요즘도 주변에서, 출세하면 어려울 때 헌신하던 여인을 차버리고 새장가 드는 몰염치한 사내들에게 그 이유를 물으면 부담감이 들어 싫어서라는 답변이 돌아오는 걸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br></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개자추는 어머니의 물음에 답합니다.</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 “문공은 아버지 헌공의 아홉 아들 중 가장 현명한 분이시니 임금에 오르는 일이 당연한 일이어늘 오히려 사람들은 그것을 모두 자신의 공로인 양 말하고 있습니다. </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br></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이것은 탐천지공貪天之功과 같은 짓입니다. </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하늘이 이미 정해놓은 공과를 탐하는 짓이니 남이 이룬 공을 다투어 도둑질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수치스러운 행위입니다. </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차라리 짚신을 삼으며 가난하게 사는 편이 훨씬 즐거울 것입니다.” </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br></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개자추의 마음을 이해한 어머니는 아들과 함께 면산綿山이라 부르는 산으로 들어가 깊숙이 은둔하여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br></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어머니의 훌륭한 인품은 자식의 그릇을 크게 만듭니다.</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br></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뒤늦게 진문공이 후회했다고도 하고 한식의 유래를 말하기는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온몸으로 충성했던 개자추를 불에 태워 죽인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span></div><div><span style="font-size: 13.2px;">작은 그릇은 큰 그릇을 품을 수 없는 까닭입니다.</span></div><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