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오답노트라고 하면 틀린 수학문제를 왜 틀렸는지 검토하고 다시 한 번 풀어보는 용도로 쓰입니다. 틀린 문제를 다시 되짚어보면 왜 실수를 했는지도 알 수 있고 다음에 같은 유형의 문제가 나왔을 때 틀리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생에도 이런 오답노트가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실수를 하게 되고 상처를 입게 되고 “다음에는 절대 이러지 말아야지”라는 결심을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모든 일들을 다 기억하며 살 수는 없습니다.

나쁜 기억들은 잊어 버려야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습니다.

사소한 말실수로 친한 친구와 사이가 멀어졌을 때, 욱하는 성질 때문에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짜증을 내거나 막말을 했을 때, 알바를 해서 힘들게 번 돈을 하루 만에 다 써버렸을 때, 필요하지도 않은 옷을 호기심으로 사고 후회를 했을 때, 남의 차나 오토바이를 훔쳐 타다 걸려 경찰서를 갔을 때, 순간적인 유혹으로 남의 지갑이나 물건을 훔쳤을 때 등등...

이런 실수들을 반성하고 다신 반복하지 않으려고 오답노트에 적어 놓고 다신 그런 일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때 우리는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마라톤 영웅 황영조 선수도 1988년 강릉 명륜고 1학년 때부터 1996년 은퇴할 때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훈련일기를 적었다고 합니다.

어떤 날씨에, 어떤 길을 달렸고, 무엇을 먹었으며, 기록은 어땠는지 등... 국가대표를 이끌고 있는 지금도 그 자료를 선수지도에 참고할 정도라고 하니 성공하는 사람은 자기를 돌아볼 줄 아는 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매일 매일이 아니더라도 내가 정말 후회되는 일을 했을 때 오늘 보다는 내일이 조금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오답노트에 실수들을 하나씩 적어가며 틈틈이 꺼내 읽어 보게 된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일들이 줄어들게 되고 좀 더 성숙하고 멋진 사람으로 성장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