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노화 현상 중의 한 가지로 눈이 나빠지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원시가 되면서 가까운 것을 잘 보지 못하기 때문에 특히 무언가를 읽을 때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노화의 티를 내지 않으려면 명함을 받았을 때 안경을 벗고 보거나, 명함을 멀리 보면서 내용을 읽으려고 하지 말고 그냥 고개를 끄덕거리고 집어놓으라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나이가 들면 원시가 될 뿐만 아니라, 백내장, 눈 건조증상 등 책을 보지 못할 조건이 늘어나게 됩니다.

저는 고도 근시라 초등학교 때부터 안경을 썼기 때문에 더욱더 눈의 노화에 대해서는 불리한 입장입니다.

다중 초점 렌즈로 된 안경을 착용하지만, 가까운 것도, 먼 것도 잘 안 보이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눈이 나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직장에 다닐 때는 1년에 100권정도, 퇴직하고 나서는 1년에 200권 정도를 읽고 있습니다.

사실 퇴직하고 나서는 하루 일과 중 대부분에 책을 읽고 아주 잠깐 동안 글을 쓰곤 합니다.

만약 제가 책을 읽지 못하게 되면 하루를 보내기가 너무나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왜냐하면 하루 일과에서 책을 읽는 시간을 빼버리면 무엇으로 채워야할지 막막하기 때문입니다.

하긴 글을 쓰는 것도 글을 읽는 것을 포함하기 때문에, 글을 읽을 수 없으면 글도 쓸 수가 없겠죠.

제가 책을 많이 읽는 것을 아는 지인들은 저에게 ‘아직도 책을 읽을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자신들은 눈이 침침해서 책을 읽을 수가 없다고 하면서 저에게 ‘대단하다.’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대단한 게 아니라 절실하기 때문에 책을 읽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책을 읽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들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저에게 맞는 안경을, 그것도 여러 용도에 맞게 각각 맞춰서 착용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용도의 돋보기,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다초점 렌즈 안경, 운전할 때 착용하는 근시용 선글라스 등을 갖추었습니다.

둘째는 책을 읽을 때 사용하는 밝은 스탠드를 갖춰서 눈이 덜 피로하도록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책상에는 당연히 스탠드가 있고, 가끔 책을 읽는 거실에도 별도의 스탠드를 설치했습니다.

책을 읽다가도 가능한 대로 30분 내지 한 시간 간격으로 쉬면서 눈의 피로를 풀어주도록 노력합니다.

셋째는 수분을 수시로 많이 섭취해서 눈이 건조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특히 녹차를 마시면서 책을 읽기 때문에 하루에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 물을 적게 마시면 꼭 필요한 두뇌로 수분이 가기 때문에 눈과 코 점막, 세포 등의 물이 부족해져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저는 나이가 들수록 두뇌 자극을 위해 책을 많이 읽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들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할 때, 꼰대라는 소리를 듣지 않고 세상과 잘 소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퇴직하고 남는 시간을 TV를 보거나 멍하니 있지 않고, 책을 읽으면서 풍요로운 인생을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