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조이산어록(正祖李祘語錄) - 습관-1

- 발을 문지르는 것만으로 효험이 있다

매양 취침하기 전에 두 발바닥의 가운데를 마주 문질러 비비면 기운이 저절로 퍼진다. 내가 밤마다 시험해보았는데, 처음에는 힘이 드는 듯했으나 오래도록 계속했더니 신통한 효험이 있었다. 접때 듣자 하니, 반계(磻溪) 유형원(柳馨遠)의 후손인 유명위(柳明渭)도 이 방법을 쓴다고 했다.

每臨臥. 將兩足心相摩則氣自舒. 予當夜輒試之. 初似用力. 久有神效. 嘗聞磻溪柳馨遠之後孫明渭. 亦行此術云.

[네이버 지식백과] 발을 문지르는 것만으로 효험이 있다 (정조이산어록, 2008. 1. 25., 고전연구회 사암, 손인순)

- 침을 삼켜 입 안이 마르지 않게 하라

침을 삼키는 것이 극히 좋은데, 아직 생소하고 익숙하지 않다. 물에 버무린 적룡조(赤龍爪, 한약재인 백극(白棘))를 침에 섞는 일은 극히 쉽지 않다. 그러나 담배를 피울 때 침을 뱉지 않으면 곧 그 기능을 습득하게 되니, 아예 타구(唾具)를 좌우에 두지 않는다면 그 유익함이 매우 많다.

呑津極好. 而姑生疎未熟. 赤龍之攪水. 渾嗽津甚未易. 然吸草不唾. 便成工夫. 不曾將唾器置諸左右. 其益甚多.

[네이버 지식백과] 침을 삼켜 입 안이 마르지 않게 하라 (정조이산어록, 2008. 1. 25., 고전연구회 사암, 손인순)

- 매일 빗질하면 머리가 세지 않는다

젊었을 적에 매일 빗질을 하라고 권한 사람이 있었는데, 근년에 들어서 비로소 빗질을 하기 시작했더니, 머리와 시력이 맑고 시원해졌으며 잠이 저절로 왔다. 섭생가(攝生家)들이 머리를 빗질하는 것은 언제나 매일 120번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어떤 이는 말하기를, "머리 빗기를 매일 천 번씩 하면 머리칼이 세어지지 않는다." 한다. 또 『황정경(黃庭經)』에 이르기를, "머리칼은 응당 많이 빗어야 한다."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의 사람들 가운데 매일 빗질할 수 있는 이가 드문 것은 바로 일찍 일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少時. 人有勸日梳者. 近年始爲之. 頭目淸快. 睡思自至. 攝生家梳頭. 常以百二十爲度. 或云梳髮千遍. 其髮不白. 黃庭經曰. 髮宜多櫛. 今人之罕能日梳者. 政坐於夙興之不能爲也.

[네이버 지식백과] 매일 빗질하면 머리가 세지 않는다 (정조이산어록, 2008. 1. 25., 고전연구회 사암, 손인순)

- 신통한 효험을 가진 약

야교등(夜交藤)은 옛날에 하수오(何首烏)라는 자가 복용했던 약초인데, 그 일로 인해 그 사람의 이름으로 약초 이름을 삼은 것이다. 이 약초를 10년 동안 복용하여 많은 아들을 낳고 수(壽)를 100여 세나 누린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산노(山奴), 산가(山哥), 산백(山伯), 산옹(山翁), 산정(山精)은 모두 제각기 그 효험을 지니고 있거니와, 가정(嘉靖) 명 세종(明 世宗)의 연호 초에 소응절(邵應節)이 그 처방을 올렸으니, 곧 '칠보미염단(七寶美髥丹)'이었다. 내가 연전에 이 단을 만들어서 연거푸 몇 제(劑)를 먹었더니, 나도 모르게 저절로 그렇게 되는 신통한 효험이 있었다.

夜交藤. 昔有何首烏者服. 而因以人名名其藥. 將此物喫十年. 生多男. 壽至百餘歲者有之. 而山奴， 山哥， 山伯， 山翁， 山精. 各有其效. 嘉靖初. 邵應節獻其方. 卽七寶美髥丹也. 予於年前製此丹. 連進數劑. 不覺有自然之神驗矣.

[네이버 지식백과] 신통한 효험을 가진 약 (정조이산어록, 2008. 1. 25., 고전연구회 사암, 손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