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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남훈 작성일 2019-07-24
제목 윤리방정식 조회수 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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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倫理 방정식 ♥

어느 날 멀리 떨어져 살던 아들을 보기 위해 어머니가 상경했다. 오랜만에 만난 모자는 밤새 정다운 대화를 나누었다.

​서로가 바쁜 삶을 사는 터라 이튿날 헤어져야 했다. 아들은 힘들게 사는 어머니를 생각해 월세를 내려고 찾아 둔 20만원을 어머니 지갑에 몰래 넣어 드렸다.

​배웅을 하고 돌아와 지갑에서 뜻하지 않은 돈을 발견하고 놀라는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흐뭇해했다.

​그런데 그는 책상에 펴 놓았던 책갈피에서 20만원과 어머니의 편지를 발견했다.

요즘 힘들지? 
방값 내는 데라도 보태거라.

독일 작가 케스트너의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다. 

경제학적으로 보자면 아들과 어머니 모두 이득도 손해도 없는 교환을 한 셈이다.

​그러나 케스트너는 이런 경제 방정식과 다른 ‘윤리 방정식’을 보여준다.

​아들은 어머니를 위해 20만원을 썼고, 어머니가 준 20만원이 생겼으니 40만 원의 이득이 있었다.

​어머니 역시 아들을 위해 20만 원을 썼고 아들이 준 20만원이 생겼으니 40만원의 이득이 생겼다. 그러니 도합 80만원의 순이득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가를 바라지 않으면서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할 때, 경제 방정식으로 나타나지 않는 순이득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는 케스트너의 윤리 방정식이 표시하는 숫자에다가 더불어 '기쁨’이라는 막대한 ‘이득’을 덤으로 준다. (모셔온 글)

 


마태락 가슴에 와 닿는 글이네요...좋은 글 감사 합니다 !!  
[ 2019-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