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삼국 시대의 학자 동우는 동료들보다 학문이 뒤처지는 학생에게 이유를 물었습니다.

"공부할 시간이 없어 못 하고 있습니다."

공부가 처진 이유를 시간의 문제로 돌린 거예요.

요즈음 학생들의 공부 못하는 핑계와 다를 것이 없어요.

요즈음 성인들의 자기계발 못하는 핑계와 같지요.

이에 동우는 '세 가지 남는(삼시 三餘)시간이 있지 않느냐?'고 하며 남는 시간에 대해 말해 주었어요.

겨울은 한 해의 남음이요, 밤은 하루의 남음이며, 비 내리는 동안은 시간의 남음이라 했어요.

이것은 옛날 농사짓는 시대의 남음이지만 현대에도 세 가지의 남음을 찾아 누릴 수 있을 거예요.

곧 여름 겨울 방학은 한 해의 남음이요, 밤은 하루의 남음인 것은 예전이나 다름없고, 텔레비전 보는 시간이나 휴대폰 거는 시간을 줄이는 것도 시간의 남음인 거예요.

곧 시간을 만든다는 것은 바쁘고 덜 바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가짐에 달린 것이라 할 수 있어요.

시간의 활용에 대해서는 송나라 문인 구양수의 세 가지 위(三上)를 새겨 볼만해요.

여기서 세 가지 위는 말 위, 베개 위, 칙간 위를 말해요.

말 위는 말 타고 흔들리며 갈 때, 베개 위는 잠들려고 침대에 누었을 때, 칙간 위는 화장실에서 용변을 볼 때를 말하지요.

곧 지금 의미로 다시 풀어 보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갈 때, 침대에 누었을 때, 좌변기가 잘 된 화장실에 앉았을 때의 시간 활용을 말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