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은 측은해 하는 마음(측은지심-惻隱之心), 부끄러움(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하는 마음(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를 가리는 마음(시비지심-是非之心)으로 즉 仁, 義, 禮, 智가 ‘선한마음’으로 온 세상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타자와 관련된 윤리적 실천이 중요하다는 그의 실학정신을 배우고, 깨달은 자의 마음은 맑고, 맑은 마음은 타자에 대해 섬세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교훈이다. (정약용-맹자요의)

공자가 제자들이 仁을 물어보았을 때 ‘어려움을 먼저 생각하고 이익은 나중에 생각하는 것’이라고 대답해 준다. 군주를 설득하려고 했을 때, 군주의 의식적인 이성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정서를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상대방이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을 읽을 수 있는 타자에 대한 감수성이 설득에서 중요하다는 발견이다. (한비자-설득의 기술)

德은 타자의 마음까지 얻을 수 있는 능력이며, 덕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은 ‘은미한 마음’의 뜻인 자신의 속을 보이지 말고 반드시 먼저 주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주위를 살펴보면 유연하고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사실과

자본과 권력이 스스로 사랑과 공존의 지혜, 덕을 포기하게 하기도 한다는 사실도 의미있게 되돌아 봐야 하겠다. (노자-도덕경-덕, 통치의 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