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벽기도를 매일 다닙니다. 스마트폰속의 기온을 보니 영하 1.5도 입니다. 겨울의 이런 포근한 날에는 틀림없이 미세번지가 판을 치고 있을 것입니다. 아니다 다를까 새벽 5시에 밖으로 나가 하늘을 쳐다보니 별은 보이지 않습니다. 미세먼지 탓이지요. 스마트폰의 일기예보 속에는 미세먼지가 보통이라고 적혀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아주 나쁘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교회를 다녀와서 아파트단지 두바퀴 산책하는 일을 그만 두었습니다. 왜냐고요? 글쎄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 산책을 했더니만 여지없이 코의 맨 속이 부었기 때문입니다. 여긴 분명 식도와는 다른 길인 것 같습니다. 미세먼지가 입을 통헤 식도로 넘어가면 소화기관에서 음식물과 함께 밖으로 배출이 된다고 하지만, 기도는 다른 모양입니다. 미세먼지가 모두 폐에 쌓인다잖아요. 그런데 그걸 미리 알고 코 속의 맨 가운데가 부었단 말입니다. 이러니까 밤에 잘 때도 숨 쉬기가 너무 불편해요. 전에는 미세먼지가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한 번 혼찌검이 나고보니 이젠 미세먼지가 꽤 무섭게 느껴져서 포근한 날에는 산책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영하 4도 이하의 추운 날씨가 되면 공기가 아주 깨끗해집니다. 상쾌한 기분 속에서 산책하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추워도 용기는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