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 에그, 에그.

또 깜빡했네.

오늘은 일요일인지라 신문이 안 온다는 것을. . .

잠자리에서 일어난 즉시 마음에 새겨놓았는데

다른 곳에 한눈을 팔면서

시계를 보며 다짐하는 거였어요.

새벽 2시40분에 신문을 가지러 가야지.

내 남편은

내가 먼저 신문을 볼까봐

새벽4시면 일어나서 아침 식사후까지

몇 시간이고 죽치고 앉아 신문을 들여다봅니다.

그 때문에 난 항상

신문을 구문으로 보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꾀를 냈지요.

신문이 배달되는 즉시 먼저 보아야겠다구요.

오늘 새벽에도 어김없이 꼭두새벽에 일어나

비스켓 하나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다짐을 합니다.

2시40분에 신문을 가지러 현관으로 나가야지.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커피를 타서 주방으로 가다가

다시 생각났습니다.

오늘은 일요일인지라 신문이 오지 않는 다는 걸.

에그, 에그, 에그야.

또 깜빡했네. 내 정신이야.

하마터면 헛발질을 할 뻔 했잖아.

암튼

요즘의 내 정신은 이모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