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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순희 작성일 2017-07-05
제목 새와나무 조회수 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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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나무  

 

여기 바람 한 점 없는 산속에 서면  

나무들은 움직임 없이 고요한데  

어떤 나뭇가지 하나만 흔들린다  

 

그것은 새가  

그 위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별일없이  

 

살아가는 뭇사람들 속에서  

오직 나만 홀로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새는 그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  

나무는 더이상 흔들리지 않지만  

나만 홀로 끝없이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집을 짓지 않은 까닭이다.

 

     -  류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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