했던 그 소설이 영화로 개봉했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 반 기대 반이었는데, 결혼 기념일에 아내와 

얼떨결에 예정에도 없었던 관람을 했던 소회를 뒤늦게나마 나누고자 합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큼 사랑했던 딸을 잃고 절망과 좌절에 빠진 한 아버지가 딸이 피살된

그 오두막으로 오라는 '파파'의 초대를 받고 고민 끝에 그 곳을 다시 찾게 됩니다. 

오두막은 주인공의 내면이 파괴된 비밀의 공간이자 누군가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상처의 공간이며

치유를 위해 반드시 회복되어야 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오두막에서 파파를 비롯한 성삼위 하나님을 만나 비극을 막아 주지 않은 것에 대한 원망을 쏟으며 

그 분의 절대적 사랑을 거부하고, 용서는 복수할 용기나 능력이 없는 사람이 만들어낸 핑계에 불과한

것이라며 부정하지만 결국 자기 자신을 용서함으로써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사실을 통해 가족 모두가 겪어야만 했던 그 상처를 서로 껴안고 위로하며 회복되는 과정을 숨죽이며

지켜보았습니다.

현실 속에서 겪는 슬픔조차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나약한 존재에 지나지 않은 인간이 

단편적이고 주관적인 선과 악의 기준으로 스스로 절대자의 영역인 심판자가 되어 남을 판단하는

모순된 갈등 속에 있음을 깨닫고, 용서를 통해 비로소 자신을 발견하고 슬픔을 극복하고 치유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새는 자유롭게 날기 위해 창조 됐어. 자네는 사랑받게끔 태어났지. 그런데 사랑받지 못한다는 건

새의 날개가 꺽인 것과 같아'라는 파파의 말에서 저또한 위로를 느꼈습니다.

어린 시절 깊은 상처를 주었던 아버지를 용서하고도 결코 용서할 수 없었던 딸의 살인범을 용서하는

과정에서 용서는 원망의 대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것이고 마음을 병들게 하는

원망과 분노를 조금씩 풀어 놓고 용서하면 행복이 찾아 올 것이라는 조언을 통해 용서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머리로 이해되어도 가슴으로 받아들이기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용서이고  

살면서 주고 받은 상처로 인한 분노와 죄책감으로 병든 몸과 마음에 대한 진정한 치유는 진정한 

용서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용서는 자기 자신에게 베푸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용서는 상처를 준 사람을 향한 미움과 원망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일이며, 용서하지

못한 사람은 정작 용서받지 못한 사람보다 더 큰 고통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용서하지 못해 마음에 응어리진 사람이 있다면 자기 자신에게 큰 선물한다는 마음으로 용서하고

하루빨리 고통에서 벗어나실 것을 권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