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중에 유독 걱정을 많이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매사에 걱정이지요. 그러다보니 행동반경이 좁아지고 더욱 소심해집니다. 자신의 걱정을 주체하지 못해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도 있습니다.

제가 상담했던 영수도 걱정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영수는 잠을 자기 전에 가스밸브, 현관문, 수도꼭지를 제대로 잠갔는지 반드시 확인했습니다. 처음에는 엄마에게 확인하는 질문을 던졌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본인이 직접 확인했지요.

게다가 각종 시험을 앞두거나 치르고 난 다음에는 상당한 걱정을 했습니다. “시험을 잘 못 보면 어떡해, 엄마!”, “나보다 더 잘 본 아이가 있어서 1등하지 못 하면 어떡하지?”하고 중얼댔어요. 어느 날 TV 뉴스에서 화재사건 장면이 나오자, “우리 집에도 불이 나면 어떡해요?”란 말을 며칠간 심각하게 했습니다.

그러다가 하루는 엄마가 영수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영수야! 네가 이렇게 엄마 말을 듣지 않고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엄마가 너무 힘들어. 그러면 엄마는 너를 안 키우고 도망갈 거야.” 이 말에 충격을 받은 영수는 이내 얌전해졌고, 숙제도 무척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영수의 머릿속에는 엄마의 충격적인 말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급기야 ‘내가 집에 갔을 때 엄마가 도망가 버리고 없으면 어떡하지?’란 불안감에 휩싸여 결국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걱정이 많은 자녀에게는 ‘걱정을 아예 하지 않는 사람은 게을러질 수 있다. 그러나 걱정을 너무 많이 하는 사람은 마음의 병에 걸릴 수 있다’라고 얘기해주세요.
과도한 걱정을 줄이기 위해서는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결과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생활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먼저 그런 생활 태도를 보여 주는 것이 어떨까요? 

- 출처. 다음카페 하이멘토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