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에 갈등이 심하면

36계 줄행랑이 상책인 때도 있습니다.

이것저것 다 해보고 도저히 안 되면 "안녕히 계세요"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 전에 상대방을 수행의 대상으로 삼아보세요

온갖 말과 행동에 내가 초연해질 수 있는지

한번 지켜보는 겁니다.

당연히 초연해지지 못하지요.

이때 안되는 자신을 보면서 "내가 남편(아내)에게 이렇게 집착하고 있구나.

이것이 내 업이구나!" 하고 깨닫는 것이 수행입니다.

이렇게 수행해나가다가 남편이나 아내를 보는 것이 편해지면

그때가서 이혼해도 늦지 않아요

그럼 이렇게 말하겠지요. " 편안한데 무엇 때문에 이혼합니까?"

그러면 그냥 살면 됩니다.

내가 불편해서 이혼을 하면

내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혼자 살아도 문제가 생기고, 둘이 살아도 문제가 생깁니다.

지금 집착이 일어나는 그 자리에서 극복해야 합니다.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