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오기 -

한정동 작사 윤극영 작곡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메이뇨

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 돋는 나라

잡힐 듯이 잡힐 듯이 잡히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메이뇨

내 아버지 가신 나라 해 돋는 나라

* 나는 실은 한번도 '따오기'를 본 적이 없다. 그러니 그 처량한 울음 소리도 들어 본적이 없다.

또 지금 듣는다 하여도 그 소리가 처량하다고 느낄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따오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

따옥, 따옥, 이 노랠 들으면 '내 아버지 가신 나라 해 돋는 나라', 그 생각이 간절해진다.

- 타박네 -

전래동요 양병집 채보

타박 타박 타박네야 너 어드메 울고 가니

우리 엄마 무덤가에 젖 먹으러 찾아간다

물이 깊어서 못 간 단다 물 깊으면 헤엄쳐 가지

산이 높아서 못 간 단다 산 높으면 기어가지

우리 엄마 무덤가에 기어 기어 와서 보니

빛깔 곱고 탐스러운 개똥참외 열렸길래

두손으로 따서 들고 정신없이 먹어 보니

우리 엄마 살아생전 내게 주던 젖 맛 일세

명태 주랴 명태 싫다 가지 주랴 가지 싫다

우리 엄마 젖을 다오 우리 엄마 젖을 다오

* 우리네 한이나 슬픔을 정말 맛 갈 나게 표현한 노래이다.

엄마 젖을 모르고 자라는 요즘 우리 아이들이 참 불쌍하다.

나는 엄마젖을 먹었다. 그래서 내 엄마다.

- 솜사탕 -

나뭇가지에 새처럼 날아든 솜사탕

하얀 눈처럼 희고도 깨끗한 솜사탕

엄마 손잡고 나들이 할 때

먹고 본 솜사탕

훅훅 불면 구멍이 뚫리는 커다란 솜사탕

* 솜사탕을 많이 먹어보진 못했다.

예전 우리는 솜사탕을 그리워했다.

생각하면 그저 희고 단 것뿐... 지금 우린 솜사탕을 외면하진 않을까.

- 가을 밤 -

이태선 작사 박태준 작곡

가을밤 외로운 밤벌레 우는 밤

초가집 뒷산길 어두워질 때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가을밤 고요한 밤 잠 안 오는 밤

기러기 울음소리 높고 낮을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 엄마품을 생각하면 눈물이 은은히 젖어온다. 그때와 같지 않은 엄마!

지금, 내 아이도 엄마 품을 그리워하진 않을까... 내가 엄마라면 아이는

내 품에서 곤히 자게하고 싶다.

내게도 아이가 있으면...

- 등대지기 -

고은 작사 영국 민요

얼어붙은 달그림자 물결 위에 자고

한겨울의 거센 파도 모으는 작은 섬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모질게도 비바람이 저 바다를 덮어

산을 이룬 거센 파도 천지를 흔든다

이 밤에도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한 손 정성 이어 바다를 비친다

* 혹시 밤바다를 지키는 등대를 본적이 있으세요?

아님 낡고 외로운 등대에서 사는 사람을 생각해 본적은 있으세요?

우리도 그렇게 누군가에게 등대를 비춰지는 '등대지기'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 파란마음 하얀마음 -

어효선 작사 한용희 작곡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엔 여름엔 파랄 거예요

산도 들도 나무도 파란 잎으로

파랗게 파랗게 덮인 속에서

파아란 하늘 보며 자라니까요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겨울엔 겨울엔 하얄 거예요

산도 들도 지붕도 하얀 눈으로

하얗게 하얗게 덮인 속에서

깨끗한 마음으로 자라니까요

* 한번 가만히 가사를 되뇌어 보자.

정말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는지, 그래서 여름이면 파랗게 겨울이면 하얗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아니 우리야 그렇다 치고 우리의 아이들은 그런 마음으로 자라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 아빠의 얼굴 -

하중희 작사 이수인 작곡

어젯밤 꿈속에 나는 나는 날개 달고

구름보다 더 높이 올라 올라 갔지요

무지개 동산에서 놀고 있을 때

이리저리 나를 찾는 아빠의 얼굴

무지개 동산에서 놀고 있을 때

이리저리 나를 찾는 아빠의 얼굴

푸른 들 벌판에 나는 나는 말을 타고

바람보다 더 빨리 달려 달려갔지요

어린이 동산에서 놀고 있을 때

이리저리 나를 찾는 아빠의 얼굴

어린이 동산에서 놀고 있을 때

이리저리 나를 찾는 아빠의 얼굴

* 나는 이 노래를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들었다.

그 때로선 참 생소한 느낌의 동요였다.

그러나 지금은 행복한 노래이다.

지금 문득, 아버지의 얼굴을 그리지만,

곁에서 어깨를 잡아주실 것만 같다.

그래서 행복하다. 그리고 코가 시큰하다.

(좋은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