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막에 슬근 슬근 살아 볼려는 심산으로 시작했던 산카가 무서운 혹이 되어 버렸으니 떼자니 상처투성이 자존심이요 그냥 두자니 한 짐이 되어 있으니

원래는 택견하는 놈이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여 어째 해 볼까하고 시작했던게 탈이다.

몸만 쓰던 놈이 발질연습이나 하지 웬 학위고 산카인가?

욕심을 너무 심하게 부렷는가?

까불 때 내 알아봤다. 슬근 슬근 '주디 택견' 해볼라꼬 요령피우다가 된통 걸렸네

발질연습해 볼라꼬  한 발질을 하니 한번하고 나니 숨만 차오른다.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것이 없나,

늙으면 죽어야 한다고 울오매 살아 생전 입버릇처럼 하던 새빨간 거짓말이

 새삼 와 닿는것은

괜한 푸념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야 알것네

벽림선생! 괜한 고생말고 그냥 고향가서 황토방이나 짓고 구들장 메고 사는게 편할 것 같은데

그래도 자존심은 있어 갖고 끝까지 버티고 있는 것이 안쓰러우이

그래! 죽이되던 밥이되던 가는데까지 가보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데 그거라도 하나 갖고 가야지

터벅터벅 걷는 인생길 심심하진 않을 테니까?

죽을 힘으로 버텨 끝까지 정진하여 산카를 극복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