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

죽음은 인간이 지닌 자유의 자연스런 결과물입니다.

원죄를 짓고 죽음을 선택한 것은 인간 자신입니다.

인간이 하느님의 뜻에 불복종했기 때문에 죽음이 세상에 들어온 것입니다.

인간이 하느님의 뜻 앞에서 오만하게 굴면서 죄가 생겨나고 죄와 함께 죽음으로

찾아오게 된 것입니다.

에덴동산 한 가운데에 두 그루의 나무가 있습니다.

한 그루는 선악을 알게하는 선악과 나무이고 한 그루는 생명나무입니다.

기본적으로 둘다 보통 나무들입니다.

선악과 나무는 사실 사과나무가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무화과 나무에 가까운데 아담과 이브는 그 나뭇잎으로 결국 옷을 만들어 있었습니다.(창세기 3:7)

하느님의 계명을 거역하게 만든 나무가 아담과 이브를 가려주는 역할을 한 거죠.

이 나무들이 하지 말아야 할것이 무엇인지를 인간에게 일깨워주고,

인간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을 알게 해주었지요.

하지만 인간은 하느님께 도전했습니다.

이 죄는 어려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교리와는 상관없는 문제입니다.

무언가를 잃어버렸는데 정확히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인간영성의 어떤 부분이 죽으면서 죽음은 이미 자연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제 생각에 인간을 창조하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하느님은 인간이 유한한 삶을 살도록 정해놓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죽음에도 무언가 긍정적인 면이 있을 겁니다.

하느님께서 만든 모든 것은 결국 세상을 위한 것이니까요.

죽음은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역설적으로 죽음은 삶의 가장 커다란 신비일 수 있습니다.

이 신비를 어떻게 풀었느냐에 따라 이 세상에서의 여정을 평가할 수 있지요.

만약 죽음과 더불어 모든 것이 끝난다고 믿는다면 창세기 3장 19절에 나와 있는 것처럼 죽어서 먼지가 된다고 믿는다면 초월을 위해 그토록 몸부림 치지 않을 것입니다.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생활방식으로 쾌락을 추구하면서 지금 이곳에서의 삶에만 집중하겠죠.

하지만 사실 인간은 나무와 닮은 점이 많습니다.

한 주기를 마치고 과실을 맺으며, 나무에서 나온 씨앗으로 다시 나무가 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삶은 우리에게 여기 이세상에서도 모종의 초월이 가능함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