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천문학자가 밤 하늘 을 살피는 것은

운석을 줍기 위해서가 아니고

수학자가 밤낮 셈하는 것은 돈이 아니다

시인이 돈 때문에 시를 쓰는가?

인문학이 죽었다고 하는데 틀린 말이다

인문 정신이 죽은 것이다

선배 현철들이 누가 경제로 철학을 했단 말인가

삶이란 본디 소가 외나무 다리 건너는 것!

오늘도 나는 남의 하나 밖에 없는

생명을 먹고 내 생명을 유지하고 있으니

불평도 기쁨도 있을 수 없다

모든 생명이 있는 것들이여!

그대 나에게 와서 유익한 밥이 되었듯이

나, 그대에게 유익한 밥이 되게 하소서

전부 권영훈2014.12.6. 시집에서